[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 정부가 석유탐사에 무인기(드론) 사용을 허가했다. 이는 무인기의 상업적 이용을 처음으로 허가한 사례다. 이에 아마존과 구글 등 무인기 활용에 적극적인 기업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구글은 14일(현지시간) 무인기 업체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출처=텔레그래프] |
FAA의 승인이 떨어짐에 따라 BP는 향후 5년간 알래스카 지역의 유전 탐사 및 시설점검, 3차원 지도 제작 등에 무인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BP는 무인기 제작사 에어로바이런먼트가 만든 '푸마'를 투입할 예정인데, 이미 지난 7일 푸마의 시험비행을 실시했다.
무인기의 상업적 이용이 처음으로 허가됨에 따라 다른 기업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FAA는 무인기의 상업적 활용을 철저히 금지해왔다.
예외적으로 무인기 사용이 허가된 경우는 경찰ㆍ소방 업무 등 공공안전이나 학술적 연구 목적 등 극히 제한적 경우에 한정됐다.
일례로 지난달에는 시카고에서 한 부동산 전문 사진사가 무인기를 이용해 업무를 추진하다 FAA로부터 당장 중단하라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
앤서니 폭스 미 교통장관은 이번 결정에 대해 "무인기의 상업적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조치"라며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데 맞춰 기회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 미국영화협회(MPAA)와 항공사진ㆍ비디오 제작사 7곳은 정부의 무인기 사용 규제로부터 자신들을 제외해달라는 청원서를 공식 제출한 상태다. 이에 대해 FAA는 이를 승인해 주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자체 물류 배송 시스템인 '아마존 프라임'을 선보인 아마존 역시 무인기 상용화를 위한 FAA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는 구매자가 물건을 주문하고 30분 내에 무인 헬리콥터 로봇(드론)이 배송지로 물건을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드론이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반경 16km까지 30분 안에 배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구글은 상대적으로 인터넷 사용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드론을 활용할 계획이다. 규모가 적은 지역에는 무인기를 띄우고, 더 넓은 지역에는 위성을 활용해 인터넷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FAA가 추진 중인 상업용 무인기 허가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관련 가이드라인 마련이 늦어질 경우 불법적 무인기 사용이 폭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무인기의 상업적 활성화는 다소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인구밀집 지역의 경우 사고위험 등 안전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렉싱턴연구소 로런 톰슨 분석가는 "이번 FAA의 승인이 가능했던 것은 (무인기 활용) 지역이 인구가 적은 알래스카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서 무인기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은 (무인기의) 안전성에 대해 우선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