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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아니면 IB'? 월가 장악한 건 따로 있다

기사등록 : 2014-06-17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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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日 노르웨이등 연기금·국부펀드 세력 과시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세계 자본주의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월가를 장악한 것은 헤지펀드나 투자은행(IB)이 아니라 해외 국부펀드와 연기금이라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수십억 달러에서 많게는 수조 달러에 이르는 자금력을 확보, 주식을 포함한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고 이들의 움직임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실정이다.

자산 1조2700억달러 규모의 일본 연기금을 포함한 5개 국가가 월가의 ‘큰손’에 해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신화/뉴시스)

16일(현지시각) 미국 투자매체 CNN머니에 따르면 일본과 노르웨이 연기금, 중국 국부펀드 등이 월가에서 세력을 떨치고 있다. 

특히 일본 연기금의 포트폴리오 재편 움직임에 투자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전히 절반 이상의 포트폴리오를 국내 금융자산으로 구성하고 있고, 이 때문에 글로벌 증시 랠리에 따른 수익 창출 기회를 놓치면서 해외 비중을 적극 늘리는 모습이다.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하는 일반적인 일본 연기금과 달리 노르웨이 연기금은 주식 비중이 60%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자산 규모 8780억달러의 노르웨이 펀드는 뉴욕증시를 포함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진국 주식시장 이외에 그리스에 적극 투자, 향후 행보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산 규모 7730억달러의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 역시 월가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과시하는 ‘큰손’에 해당한다고 CNN머니는 소개했다.

아부다비투자청은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전통적인 투자 자산 이외에 헤지펀드와 부동산 및 사모펀드 등 대체 투자 자산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탈 업계에도 공격적으로 뛰어들어 기존의 시장 질서를 흔들고 있다는 평가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부펀드 역시 월가의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자금줄에 해당한다. 자산 규모 7380억달러의 펀드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주식 비중이 지극히 제한적이지만 펀드 규모가 확대될 여지가 높은 만큼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는 기대다.

마지막으로, 중국 국부펀드 역시 월가가 주목하는 자금줄이다. 특히 러시아와 조인트벤처 펀드를 조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온라인 의료 검진 서비스 업체인 아이캉을 포함해 중국 국부펀드가 투자한 기업이 뉴욕증시 상장, 월가에서 중국 파워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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