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글로벌 중앙은행이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으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웠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상당수의 중앙은행이 주식을 직접 매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로 금리에 따라 채권 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사진:AP/뉴시스) |
17일(현지시각) 민간 리서치 그룹 OMFIF(Official Monetary and Financial Institutions Forum)에 따르면 일부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공급을 통해 자산 가격을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주식시장에서 직접 매입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157개 중앙은행과 156개 공공 연기금 미 87개 국부펀드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중앙은행은 최근 몇 년에 걸쳐 상장 종목의 투자를 최소한 1조달러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의 인민은행이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큰손’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미국 연준은 국채와 모기지 증권 매입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주식 직접 매입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OMFIF의 데이비드 마쉬 매니징 디렉터는 “글로벌 주요국의 중앙은행이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며 “이는 장기간에 걸친 제로 금리 정책으로 인해 발생한 예기치 않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채권 수익률이 급락한 데 따라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운용 수익률이 하락 압박을 받고 있고, 이에 따라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주식 매입은 잠재적인 주가 버블 및 급락 리스크를 높이는 행위라고 시장 전문가는 경고하고 있다.
또 4조3000억달러에 이른 연준의 대차대조표 역시 자산시장 뿐 아니라 금융시스템 전반에 걸쳐 커다란 위협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부터 자산 매입 규모를 월 100억달러 축소하는 이른바 테이퍼링을 시행, 최근까지 국채 및 모기지 증권 매입을 월 450억달러로 줄인 상황이다.
연준은 양적완화(QE)를 오는 가을 완전히 종료할 계획이지만 대차대조표 축소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3조달러 이상 늘린 대차대조표를 공격적으로 축소, 보유한 금융자산을 매각할 경우 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