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7일(현지시각)부터 열리는 이틀간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업계 이코노미스트가 시장의 예상보다 적극적인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하향, 제로금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사진:AP/뉴시스) |
이날 업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는 유로달러 선물이 향후 2년 연준의 긴축 속도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거래가 가장 활발한 단기 금리 계약인 유로달러 선물이 반영하는 것보다 실제 연준의 금리인상이 가파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1분기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지표가 강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금융시장이 이를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RDQ 이코노믹스의 콘래드 디쿼드로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연준 정책자들보다 금리 인상 시기나 속도에 대해 느긋하게 예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금융시장은 긴축과 관련해 연준이 제시한 전망조차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보다 공격적인 형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달러 선물 옵션 계약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2015년 말까지 연준의 기준 금리가 0.75% 이하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투자자들은 2016년 말까지 금리가 2% 이하에서 유지될 가능성을 54%로 점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3월 연준 정책자들이 제시한 전망에 못 미치는 것이다. 당시 정책자들은 현재 0~0.25%인 기준금리가 내년 말 1%까지 오른 뒤 2016년 2.2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체방크의 칼 리카도나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커다란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보다 강한 회복 신호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아네타 마코스카 이코노미스트 역시 “머니마켓의 움직임이 그다지 안정적이지 않다”며 2016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2.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