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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트렌드] "고점찍었다"…날개 꺾인 하이일드 채권

기사등록 : 2014-06-1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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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6개월만에 '투자의견' 하락세로 전환

[뉴스핌=우수연 기자]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던 선진국 하이일드채권이 최근 가격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2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6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조사 결과, 이번 6월 설문에서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전망이 6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전문가들의 투자심리는 지난해 12월 미 연준의 테이퍼링이 시작되면서 잠시 얼어붙었으나, 이후에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6월 들어서는 포트폴리오 비중 확대 전망이 급격하게 줄었고, 그래프가 단기, 중기, 장기 모든 구간에 걸쳐 꺾이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1년 이상의 장기 투자의 관점에서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전망이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ECB 양적완화 기대감, 미국 경기의 일시적인 둔화 등으로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의 크레딧 스프레드(국채와 크레딧물 금리차)가 꾸준히 줄어들어 추가적인 스프레드 축소(가격 상승)는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높은 이자수익률 확보 차원에서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나, 이제 채권 가격 차익을 노린 차익거래 매매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러한 판단하에 글로벌  자산운용사들도 잇따라 하이일드 채권 시장의 버블을 경고하고 하이일드 채권 비중 축소에 나섰다.

최근 오크트리 캐피탈 그룹은 정크본드의 추가 수익률 하락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비중을 축소했으며, 블랙스톤의 베네트 굿맨 신용부문 헤드도 "하이일드 본드 마켓은 버블 상태"라고 판단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역시 정크본드 시장의 버블을 경고하며, 투자자들에게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는 "현재 정크본드 시장은 모든 승객들이 한쪽 방향으로 몰린 고무보트와 같다"며 "작은 파도만 와도 보트는 뒤집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69억 달러 규모의 뱅가드 하이일드 펀드를 운용하는 마이클 홍(Michael Hong)도 "하이일드 시장에 갑작스러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으나, 채권의 가격이 매우 높고 수익률은 낮아질대로 낮아진 상태라, 실제로 (하이일드 채권의) 상당한 가격 하락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조언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의 경우에도 수익률 상승의 둔화가 눈에 띈다. 대표적인 선진국 하이일드 펀드인 'JP모간단기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채권]A'의 경우 지난해 1분기 2.76%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1.40%에 그쳤다.

이 펀드는 포트폴리오에 레벨3 커뮤니케이션(11.87%), Convatec Healthcare(10.5%), DISH DBS Corp.(4.65%)등 고금리의 하이일드 채권을 편입하고 있다. 펀드 자체는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으나,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수익률이 벤치마크를 밑돌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ECB의 완화정책 패키지로 유럽 국채금리가 낮아졌고 가격 자체가 고점을 형성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미국쪽 하이일드에 대한 투자 메리트는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김주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하이일드 채권의 스프레드가 많이 축소돼 있어서 강세는 거의 끝났다고 본다"며 "캐리(이자) 수익 관점에서 접근하면 손해는 보지 않겠지만 매매차익은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쪽은 (스프레드 축소) 여력이 남아서 하반기에도 추가 강세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좌)과 유럽(우)의 하이일드채 크레딧 스프레드 비교
<자료=바클레이즈, 우리투자증권>


유럽 하이일드채권의 크레딧스프레드는 현재 280bp 수준으로 많이 좁아져있는 상황. 지난해 6월 무렵까지만해도 스프레드는 570bp 수준으로 확대됐으나 1년만에 300bp 가량 줄었다.

반면 미국의 크레딧 스프레드는 작년 6월엔 유럽과 비슷한 550bp 수준이었으나 현재 400bp 수준에 머물고 있다. 1년만에 불과 100bp 정도 줄어들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축소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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