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경제가 올해와 내년 1% 선의 완만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출이 늘어나는 한편 내수 경기가 회복되면서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성장 회복이 일부 중심국에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19일(현지시각) 회계법인 언스트 앤 영은 올해 유로존 경제가 1.1%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년에 걸친 침체에서 마침내 벗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내년 역시 유로존 경제는 1.5%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2016년과 2018년 사이 성장폭이 다소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언스트 앤 영의 톰 로저스 경제 자문관은 “수출이 점차 강화되고 있고, 내수 경기도 살아나는 상황”이라며 “최근 지표로 나타나는 점진적인 회복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회원국 사이에 고른 성장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경쟁력을 향상시킨 일부 국가에 성장이 제한될 뿐 주변국은 여전히 뒤쳐질 것이라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성장 회복에도 불구, 디플레이션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언스트 앤 영은 내다봤다.
로저스는 “물가 상승이 여전히 미약하다”며 “유로존 경제가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커다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5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0.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달 회의에서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한편 시중은행의 ECB 예치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한 데 이어 자산 매입 형태의 추가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ECB 정책자들은 유로화 강세와 에너지 가격 하락이 유로존에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언스트 앤 영은 기업이 상품 가격 인하와 임금 감축에 나설 여지가 높고, 디플레이션 리스크는 바로 여기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유로존의 실업률은 12%에 가까운 실정이다. 고용 회복 및 임금 상승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강력한 소비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언스트 앤 영은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