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전망치를 높여 잡은 가운데 이머징마켓에 대한 타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90년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당시와 달리 이머징마켓이 긴축에 따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
19일(현지시각) 프랭클린 템플턴은 미국의 긴축에 따른 이머징마켓의 실물경기 및 금융시장 충격이 과거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990년대와 달리 이머징마켓의 경제 펀더멘털이 강화된 데다 외환보유액 규모가 국가별로 2~3배 확대된 만큼 금리인상에 따른 파장을 흡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판단이다.
뿐만 아니라 다수의 이머징마켓 정부가 중장기적인 재정 개혁을 통해 GDP 대비 부채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동성 공급 역시 미국 긴축으로 인해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프랭클린 템플턴은 내다봤다.
이머징마켓 내부의 유동성 공급이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어 미국이 유동성을 걷어들이더라도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일본은행(BOJ)이 연간 1조달러에 이르는 이른바 ‘머니 프린팅’에 나서고 있지만 금융시장은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프랭클린 템플턴은 주장했다.
마이클 하센스탭 프랭클린 템플턴 펀드매니저는 “일본은행이 공급하는 대규모 유동성이 이머징마켓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는 한편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천문학적인 규모의 예금 자산이 축소되는 상황이며, 핵심적인 국채 매수 기반인 예금이 줄어들 경우 일본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다만, 이머징마켓의 옥석가리기가 앞으로 투자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프랭클린 템플턴은 강조했다.
금융시장의 적정 유동성과 경제 성장률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국가별 투자 매력을 엄격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밖에 프랭클린 템플턴은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달러화가 상승 추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멕시코 페소화와 한국 원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