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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글로벌 자산 버블’ IMF에 정면 반기

기사등록 : 2014-06-21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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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중앙은행 통화완화에 자산 버블-붕괴 따른 위기 경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럽중앙은행(ECB)에 미국식 양적완화(QE)를 시행할 것을 종용한 가운데 독일이 정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선진국 중앙은행의 천문학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 자산 버블 리스크가 크게 높아졌다는 주장이다.

(사진:신화/뉴시스)

20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글로벌 자산시장의 버블 리스크를 강력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버블이 궁극적으로 붕괴되면서 또 한 차례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주장은 IMF가 ECB에 미국식 QE를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을 권고한 데 이어 제기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럽 재무장관 회담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유동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많아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이 같은 유동성 공급은 자산 버블을 일으키게 마련”이라며 “사상 최저 금리가 투자자들을 부동산을 포함해 더욱 리스크가 높은 자산시장으로 내몰고 있다”고 강조했다.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이 같이 목소리를 높인 것은 독일이 과거 초인플레이션을 경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은 주변국의 극심한 부채위기에도 ECB의 유동성 공급에 무게를 둔 경기부양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내비쳤다.

한편 전날 IMF는 ECB가 대규모 자산 매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저조한 흐름을 유지할 경우 공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ECB의 목표수준인 2.0%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디플레이션이 실제 닥칠 경우 실물경기에 커다란 타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5일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한 한편 자산 매입을 시행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실제 시행까지는 법률적인 걸림돌과 세부 시행 과정에 풀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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