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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누가 침체라 했나' 대기업 헝다 실적 기염

기사등록 : 2014-06-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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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까지 반년 목표 초과달성, 부동산 우려 전망에 '재갈'

[뉴스핌=김영훈 기자] 중국 부동산 대기업 헝다(恒大〮3333)가 부동산 경기 하강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성황리에 청약을 마치면서 부동산 시장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3일 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에 따르면 헝다는 최근 2개 도시에서 부동산 거품 붕괴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높은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이같은 영업호조는 서방 투자은행과 신용평가기관들이 중국 부동산 대기업들도 거품 붕괴 우려와 자금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허먀오링 헝다 부회장은 “중국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를 거쳐 현재 안정을 되찾았다”면서 “특히 최근 몇 주 동안의 상황을 보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조정기를 거치면서 경쟁력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우열이 확실히 가려졌다”며 “정책이나 시장에 상관없이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을 가진 상품을 내놓으면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헝다의 성공 요인은 대도시가 아닌 2,3선 중소도시를 공략한 것과 실수요자를 타겟으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헝다가 최근 분양한 허페이(合肥)시 도심의 헝다중양광창(中央廣場)은 25억6000만위안의 청약 수입을 거뒀다. 이 가운데 주택은 13억4000만위안, 상가는 12억2000만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올들어 전국 주택 매출 최고 기록이다.

또 다른 분양지인 허난(河南)시 핑딩산(平頂山) 헝다밍두(恒大名都) 역시 6억1000만위안의 매출을 올려 올해 3선 도시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변 시세보다 더 비싼 분양가에도 성공해 더욱 관심을 끌었다.

허 부회장에 따르면 올해 1~5월 부동산 업체 가운데 대기업인 완커(萬科)와 헝다 두 기업만 연간 목표치의 40% 이상을 달성했다.

헝다는 이 기간 562억1000만위안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64.4% 상승했다. 연간 목표치가 1100억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51.1%를 달성한 셈이다. 이로써 헝다는 부동산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5개월 만에 반년치 목표를 미리 달성한 기업이 됐다.

최근 중국 도시에서 문화시설과 사무용 빌딩, 쇼핑몰, 호텔 등 각종 편의시설을 계획적으로 개발하는 붐이 일면서 헝다의 장점이 더 발현되고 있다.

헝다는 헝다백화점, 헝다마트, 헝다영화관, 헝다호텔 등 자신들이 운영해 온 시설을 입점시키며 미분양 우려를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헝다는 지금까지 전국 130여개 도시에 300여개의 복합 시설을 지었다.

헝다의 한 임원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하반기 매출이 더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기 부양을 위해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집값 상승세가 최근 다섯 달 연속 둔화되면서 거품 붕괴가 시작됐다는 전망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부동산 붕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스위스 은행 UBS의 최근 보고서 역시 중국 부동산 붕괴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부동산 담보 대출 리스크가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기 때문에 급매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3,4선 도시의 호적을 개방하면 부동산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등의 두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한편 S&P는 최근 헝다부동산을 비롯해 아오위안그룹(奧園集團), 중국해외훙양그룹(中國海外宏陽集團)등 중국 부동산 대기업들이 높은 레버리지(차입투자) 비중으로 인해 자금부담의 위기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에서는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일부 부동산 개발업체의 리파이낸싱(재융자)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또한 런허상업(人和商業), 헝성디찬(恆盛地產) 의 달러화 채권 만기가 2015년 예정되어 있어, 이들 업체의 매출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유동성 위기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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