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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버냉키 데자뷰’ 위기 재연되나

기사등록 : 2014-06-25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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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 '연준 인플레 리스크 과소평가' 경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18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재닛 옐런 의장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사실상 부정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리먼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불거지기 이전인 지난 2007년 3월 벤 버냉키 당시 의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리스크를 부정했던 것과 데자뷰를 이룬다는 경고다.

(사진:AP/뉴시스)

버냉키 전 의장이 시장 리스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가 대공황 이후 최대 침체를 초래했던 것처럼 옐런 의장 역시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간과했다가 화를 자초할 수 있다는 데 투자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RBC 캐피탈 마켓의 톰 포첼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경제의 향후 전망을 근간으로 정책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움직임에 근거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연준 정책자들이 실책과 오류를 범할 여지가 상당히 높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지적이다.

상당수의 경제 석학들이 연준 정책자들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과소평가했다가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월가의 강세론자로 통하는 누빈 애셋 매니지먼트의 밥 돌 최고주식전략가 역시 “실물 경기가 향상되는 한편 고용이 개선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상승하고 있지만 연준은 이 같은 변화를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할 여지가 상당하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연율 기준 2.1% 상승했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0%를 웃도는 수치다.

도이체방크는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도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시장은 이미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금값이 연준 회의 이후 가파르게 상승, 연초 이후 9.5% 올랐다. 이는 주가 상승률을 웃도는 수치다.

물가연계채권 역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바클레이스가 집계한 TIPS 지수가 연초 이후 5.5% 상승했다.

글루스킨 셰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의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커다란 기류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 경우 연준은 통화정책 대응 시기를 크게 놓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최근 금값과 달러화 움직임이 이 같은 시나리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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