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중국의 관영매체인 인민일보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에 대한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글로벌 IB들이 불순한 의도를 갖고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 분석을 내놓고 있다는 주장이다.
24일(현지시각)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인민일보는 모건스탠리와 소시에떼제네랄, 노무라, UBS 등 글로벌 IB들이 불순한 의도를 갖고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부동산 시장 하락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는 이들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를 알아야한다"며 "이들은 시장을 교란하고 정책 결정자들을 속여 자신들의 이기적인 욕망을 채우려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실제로 외국 자본들은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해 투기에 나설 계획이며, 이처럼 시장 하락에 돈을 걸라고 권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그 반대 방향인 상승에 돈을 거는 행태는 이들이 즐겨 쓰는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외국 IB들은 현재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정상적인 조정과정을 보이고 있음에도 당국의 부양책을 유도하기 위해 경기 둔화를 과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신문은 이들이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와 대출 확대 등 경기 부양책을 내놓도록 당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통해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높은 집값으로 인한 이익을 얻고, 여러 주택을 보유한 투기꾼들의 재산이 늘어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글로벌 IB들의 선동에 중국 정부가 휘둘릴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게이브칼드래고노믹스는 중국 정부가 최근 몇 달 동안처럼 특정 분야에 대한 맞춤식 완화 조치는 계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이를 감안하면 향후 몇 달간은 주택 판매량이 약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70대 도시의 신규 주택 평균 가격은 전달보다 0.15% 떨어져 2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주택 판매량과 신규 주택 착공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부 지역의 지방정부들은 주택 구매와 관련된 규제를 완화하고 주택 구매자 대출 조건을 완화하는 등 자체적인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중앙 정부 차원의 대규모 부양책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