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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채권단 갈등,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에 '걸림돌'

기사등록 : 2014-06-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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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으로 팔면서 다른쪽 사들이는 것 용납될까

[뉴스핌=이영기 기자] 동부그룹이 구조조정을 두고 채권단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최근 증권가에서는 동부증권의 아이엠투자증권 인수도 물건너갔다는 관측이 힘을 얻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멀리는 아이엠투자증권 인수를 승인할 뿐 아니라 가깝게는 계열사 회사채 편법인수에 대한 제재를 결정하는 금융당국이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엠투자증권 매각을 위한 인수희망자들의 실사가 6월말로 마무리되면 7월초에 매각 본입찰이 실시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다수의 인수희망자 중에서 메리츠종금증권과 동부증권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계열사 회사채 편법인수 제재와 구조조정 문제 미결

하지만 정작 동부증권은 아이엠투자증권 인수가 매끄럽게 진행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걱정에 짖눌린 분위기다.

계열사 회사채 편법인수에 대한 제재에 대한 결정이 아직 남아있는데다 최근 동부제철의 회사채 차환관련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동부그룹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편법인수 제재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통지를 받으면 소명자료를 제출할 준비를 다 갖추고 있지만 그래도 동부증권은 금융위원회에서 하는 최종결정은 7월경이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최수현 금감원장이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에 대해 '구조조정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확실하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발언한 것도 더욱 동부증권을 주눅들게 하는 상황.

동부증권의 한 관계자는 "편법인수에 대한 제재가 남아있고 또 그룹과 채권단 간의 이견조율도 매끄럽지 못한데 아이엠투자증권 본입찰이 다가오고 있어 상황이 녹록지 않다"라고 우려했다.

증권가는 이런 동부증권의 입장을 '한쪽에서는 팔지 못해서 안타까운 상황에서 다른 쪽에서는 사들이는 것이 용납될지에 대한 불안감'으로 보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  회장 장남 보유 동부화재 지분 담보제공 문제 여전히 갈등의 불씨로 남아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배구조상 금융계열과 비금융계열이 분리된 모습이지만 그래도 동부그룹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채권단과의 갈등이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 전 산은이 동부제철은 자율협약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갈등의 불씨는 그대로 남아있다. 동부제철은 이미 정부(금융위)가 내놓은 회사채 시장 안정화 방안의 일환인 차환지원을 받은 상황이라 실제 협약내용이 확정되기까지 해결해야할 사안이 많다.

자율협약의 채권단 대상이 아닌 신용보증기금이 회사채 차환지원 과정에서 이미 상당한 물량의  보증을 제공한 상태인 것이 첫번째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신보는 구조조정 전문가 서근우박사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담보확보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회사채 차환 심의에서도 항상 담보확보를 문제삼아 결정을 힘들게 했던 기관이다.

더 큰 문제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이 보유하고 있는 동부화재 지분 13.29% 담보제공 문제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다.

회사채 차환과 관련된 한 관계자는 "결국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동부화재 지분"이라며 "김회장 장남 소유의 동부화재 주식을 담보제공 받아야 신보도 채권단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  금융당국 "종합적인 상황 고려"

금융당국도 동부제철의 순조로운 자율협약을 바라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채권단과의 갈등이 지속된다는 것은 아이엠투자증권의 인수를 인가하는 금융당국도 계속 불편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열사 회사채 편법인수에 대한 제재결정과 아이엠투자증권 본입찰의 시기가 절묘하게 7월이고 그간에 동부그룹은 채권단과 김회장 장남보유 동부화재 지분의 담보제공을 두고 밀고 당길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동부증권의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시도에 대해 사전적으로 뭐라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는 "증권사 인수합병은 금융위 인가사항이고 대주주 적격 등 인수주체의 실질적인 소유주 등에 대한 종합적인 사항을 고려해서 상황 판단을 하게된다"고 설명했다.  

동부증권의 대주주는 동부화재(지분율 19.92%)이고 동부화재의 지분은 김회장(6.93%), 김회장의 장남(13.29%)과 딸(4.07%) 등이 보유하고 있다. 

동부그룹과 채권단간의 지속되는 갈등이 동부증권의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에 대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증권가의 공감대가 힘을 얻는 대목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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