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 및 정치협력 협정을 맺었다고 2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EU와의 정치·경제 협력 협정에 서명하고 있다. [출처: BBC 방송캡처] |
서명식은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이라클리 가리바슈빌리 조지아 총리, 유리 랸케 몰도바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하고 "오늘은 우크라이나가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로 가장 역사적인 날"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평화와 안보"라며 "우크라이나를 현대화하기 위해 오늘의 가능성을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르만 판 롬푀이 EU 상임의장도 "오늘은 유럽에게 있어 위대한 날"이라며 협정을 반겼다.
다만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NYT는 러시아 경제뉴스 인터팩스 뉴스를 인용, 러시아 외무부 차관이 "(이번 협정은) '심각한 결과'(serious consequences)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고문인 세르게이 글라지예프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EU는 협정을 체결하도록 우크라이나에 무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와 포로셴코 대통령은 독일 '나치'나 마찬가지"라며 원색적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러시아 측에서는 황급히 뒷수습에 나섰다. 푸틴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글라지예프의 언급은) 러시아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친러 성향이었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EU와의 협상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대통령 직에서 축출돼 러시아로 망명했다.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고, 미국과 EU는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가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에서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정부군과 대치하는 등 정정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