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동부 측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자율협약 신청 예정일인 30일 오전까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동부 측은 추가 담보 제공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고 신용보증기금 역시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어 잠시 후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채권단 회의에서도 쉽게 결론이 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 등은 지난 주말 신보와 동부제철 차환 지원 여부를 두고 논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신보는 다음 달 만기가 도래하는 동부제철 회사채 700억원 중 400억원을 떠안아야 하는 입장으로, 동부 측의 추가 담보 없이는 차환발행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혀 왔다.
반면 동부는 채권단의 무리한 요구라며 추가 담보 제공 없이 자율협약을 성사시키기를 원하고 있다.
이에 이날 오전 10시에 열리는 채권단회의에 앞서, 산은은 신보를 설득해 채권단 회의에서 자율협약 수용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낼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여의치 않은 상태다.
최악의 경우 신보가 빠지면서 자율협약이 성사되지 못하고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로 직행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 동부제철과 함께 법정관리 직행 가능성이 거론되는 동부CNI의 경우 일단 자체자금을 통해 다음 달 7일 만기가 돌아오는 200억원에 대해서는 상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4월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14일 만기가 돌아오는 300억원. 동부CNI가 자신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팔거나 채권단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피하기 어렵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직까지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어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