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요르단강 서안에서 실종됐던 이스라엘 10대 소년 3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되면서 가자지구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의 소행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최악의 경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피살된 이스라엘 10대 소년들 [출처: article.wn.com] |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 신 베트는 "시신에 대한 신원확인을 하고 있다"며 "실종자 가족들에게도 시신 발견 소식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피살 소식이 전해지자 이스라엘은 이번 납치·살해의 배후에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가 있다고 판단,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천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긴급 안보장관 회의를 소집하고 "이스라엘 10대들이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human animals)에 무참히 살해됐다"며 "하마스는 이 사건에 책임이 있는 만큼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셰 아얄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1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하마스가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10대 소년들을 살해한 범인을 잡을 때까지 사건에서 손을 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AP뉴스는 이스라엘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납치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하마스의 소행으로 보고 요르단강 서안에서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요르단강 서안 내 주요 목표물들은 거의 남지 않게 됐다.
또 하마스 조직은 이스라엘의 강경 조치가 취해지면서 약 400명의 조직원이 체포되는 등 최근 수년간 세력이 약해졌다.
이스라엘도 살인사건이 하마스의 소행이라는 구체적 증거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마스 역시 납치를 저지른 사실을 시인하지 않아, 양측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터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가자지구에서 공습과 로켓 공격을 실시하며 하마스와 충돌을 벌였다. 하마스도 이스라엘의 공격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가자지구 사미 아부 주흐리 하마스 대변인은 "네타냐후가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일 경우 지옥의 문이 열릴 것"이라며 "네타냐후는 하마스가 그 정도 위협에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