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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실적 불안에도 외국인 닷새 1조원 '식욕'

기사등록 : 2014-07-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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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성향 아니고 신규 매수 자금으로 보여"

[뉴스핌=이에라 정경환 기자] 최근 원화 강세 속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거세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삼성전자를 비롯해 실적 우려감이 불거졌지만 글로벌 유동성과 탄탄한 펀더멘털에 영향을 받아 매수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5일간(6월 27일~7월2일) 1조547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8678억원, 1167억원 매도했다.

외국인은 전날과 지난달 27일 3000억원 이상 주식을 사들이는 등 닷새째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 C&C, 현대차, 삼성전자, 신한지주 등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대 초반까지 밀려날 것이란 일부 전망 속에  MSCI 코리아의 2분기 영업익 컨센서스는 연초 대비 14% 이상 하향조정됐다. 원달러 환율도 연초 대비 4% 이상 하락,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수출주들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국내 지표 부진 속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증시에 긍정적 재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 연구원은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정책 측면에서 팔을 걷어붙일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이 금리 인하에 베팅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유동성이 좋은 덕분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세월호 사태로 인한 내수 침체 상황 등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하 전망도 있고,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펀드 환매가 다소 주춤하는 등 수급상 호재도 외국인 매수세에 주목하게 하는 이유다.

엄준호 키움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펀드 환매가 예전보다 많이 줄었고, 외국인의 매도 압력은 많이 약해졌다"며 "외국인은 이달 들어 다시 바스켓 매수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와 달리 원화 강세 국면에서도 수출주들이 예상처럼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외국인의 매수세를 부채질하는 이유로 꼽힌다.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트레이딩 상무는 "원화가 강세지만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자리잡고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현대차, 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최근 큰 변화가 없어서 원화 강세에도 대기업 수출주들의 경쟁력이 절하되지 않는다고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이 단기 자금이 아닌 것으로 보여  매수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박 상무는 "이번에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은 단기 성향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 상무는 "해외 자금 유출입 상황을 보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쪽에는 자금이 들어오는 반면 남미 쪽은 나가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금방 빠지는 자금이 아니라 매수할 생각이 있는 신규 자금"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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