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 기사는 7월 3일 오후 5시 11분에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하반기 중국 증시에서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신흥산업 분야의 성장 가치주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전문지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는 대다수 기관투자가들이 하반기 성장주 종목에 투자를 집중할 전망이라고 3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 증권사는 매년 6월 말 하반기 투자계획을 포함한 중장기 투자전략 보고회를 열고, 7월 초 각 기관투자자들은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투자 포지션 조정에 돌입한다.
향후 증시의 자금흐름과 투자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들의 포지션 조정은 매년 중국 증권가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의중을 알아낼 수 있는 장소로 상장회사 교류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증권사가 주최하는 상장회사교류회는 상장기업이 모여 상반기 경영실적과 미래 영업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는 자산운용사, 보험회사,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도 대거 참여하는데, 업계 관계자들이 사석에서 교류하는 내용이 소위 '고급정보'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21세기경제보도는 상장사와 다수 기관투자자가 참여한 올해 상장회사교류회 현장을 취재한 결과, 대다수 기관투자자가 성장주 종목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중국 대다수 기관투자자는 올해 상반기에도 성장주에 투자를 집중했다.
기관투자자별로 주목하는 개별종목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상반기 영업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돈 성장주가 하반기 우선투자 대상이라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가치주 종목의 영업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발표되자, 시중의 자금은 성장주로 더욱 쏠릴 전망이다. 즉, 하반기 증시의 자금이 빠르게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신흥 산업 분야의 상장기업에 집중되고, 이들 종목의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다만, 구체적인 성장주 종목에 대해서는 기관별로 의견이 갈렸다.
90여개 상장기업이 참여한 상장회사교류회에 참석한 한 기관투자자는 "하반기 신재료, 가스설비, 애플 전자제품 공급상 등 3개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린(叢林) 보세라펀드 사장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하반기 환경보호, 인터넷금융과 스마트도시 관련주에 투자할 생각이다. 특히, 환경보호 관련 종목 중 오수처리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전통 산업 분야의 기업이 대다수인 성장주 투자에 대해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상반기 성장주 종목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섬유·의류·소매업 분야는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기계·전기설비·시멘트·화공 등과 같은 시황산업은 기업별로 실적 차이가 컸다. 일례로, 상반기 순이익 증가폭이 가장 컸던 20개 상장기업 가운데 7개가 화공기업이었다. 그중 화공기업 여우푸구펀(尤夫股份)은 순이익이 136배가 늘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큰 종목에도 화공기업이 다수 포함됐다.
기관투자자들은 기업별로 실적차이가 큰 업종은 시황보다는 개별 기업별 상황에 주목해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약·자동차 제조·건축 인테리어·도매 등 업종의 실적향상이 두드러졌다. 자동차 제조기업 중 60% 이상, 제약기업가운데 78%의 기업의 실적이 큰 폭으로 늘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