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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유기업, A 증시의 미운 오리새끼

기사등록 : 2014-07-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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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래 시가 1600조원 증발, 시장 몰락 원흉 지목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2007년 10월  6124포인트로 최고점을 찍은 후, 최근 2000포인트로 폭락하는 과정에서 중국 주요 국유기업 시가총액이 무려 10조 위안(약 1620조원)이나 증발했다. 국유 대형 기업들의 급격한 시가 감소는 중국 증시 장기  부진과 함께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 약화를  설명해주는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지난 7년간 A증시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증발한 기업 10개 중 8개가 국유기업이다. 중국 최대 석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의 시가총액 증발액은 3조7900억 위안(약 614조원)으로 이들 국유기업 중 시총 증발액수가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페트로차이나와 함께 또 다른 중국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中國石化)이 1조1700억 위안(약 190조원),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工商)은행이 1조1300억 위안(약 183조원)으로 시총 증발액 3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중국생명보험사인 중국인수(中國人壽), 석탄업체 중국신화(中國神華), 중국은행(中國銀行), 중국알루미늄(中國鋁業), 중국 대표 보험사 중국평안(中國平安), 해운업체 중국원양(中國遠洋), 중국태평양보험(中國太保), 교통은행(交通銀行), 바오산철강(寶山鋼鐵), 국유항공사 에어차이나(中國國航) 등이 시총 증발액 기업 15위권에 포함됐다.

이들 기업의 시총 증발액을 합하면 무려 10조 위안에 육박한다.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가 올 1월 22일 발표한 '2013년 중국기업 경영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중국 국유기업의 영업수입(매출액)은 2012년보다 8.4% 증가한 24조2000억 위안(약 3900조원)에 달했다.

국유기업이 납부한 세금은 2조 위안으로 2012년에 비해 5.2% 늘었다. 순이익도 같은기간 3.8% 증가한 1조3000억 위안에 달했다.

하지만 2011년도 경영실적에 비해서는 영업수입 및 세금 납부액이 각각 1%포인트, 7.8%포인트 감소했다.

국자위가 중국 국유기업의 부진한 영업실태를 반영해 올해 순이익 목표 증가율을 10%에서 5%로 하향조정했지만, 상당수 국유기업이 이 목표 달성 마저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총 증발액 뿐만 아니라 현재 주가가 2위안 미만인 상장사 대다수가 국유기업이다.

여기에는 산둥철강(山東鋼鐵), 마안산철강(馬鋼股份), *ST난강(南鋼), 사오강쑹산(韶鋼松山), 안양철강(安陽鋼鐵), 허베이철강(河北鋼鐵), 화링철강(華菱鋼鐵) 등 철강업체와 항공사인 하이난항공(海南航公), 제련회사인 중국중예(中國中冶), 부동산 업체 메이하오즈예그룹(美好置業集團) 등이 포함된다.

이처럼 시총 증발규모가 크거나 주가가 낮은 상장사들은 주로 석유화학, 항공운수, 금융, 철강 등 국유기업 독점 영역에 집중되어 있다.

국유기업 독점분야는 시장 초기에 상당히 높은 수익성을 보장했지만, 시장 독점적 지위만 믿고 경쟁력과 혁신 제고를 등한시한 국유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기업가치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 철강업계의 동질화 현상이 매우 심각하다"며 "산둥철강, 마안산철강, 안양철강 등 철강 상장사들간의 뚜렷한 차별성이 없고 사실상 철강 같은 전통 제조업은 향후 혁신의 여지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혼합소유제 도입을 골자로 한 국유기업 개혁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국가가 소유하고 있는 기업 재산권을 비국유 자본에 나눠주는 일종의 민영화 과정인 혼합소유제를 통해 정체된 국유기업 성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현재 시장 유동성이 증시가 최고점을 기록했던 2007년에 비해 긴축됐다는 점도 이들 국유기업의 시가 총액이 크게 줄어든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2007년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에 우량주였던 국유 상장사에 자금이 몰렸지만 최근 시장 유동성 환경이 크게 변하면서 당초 국유기업으로 흘러들었던 자금이 외부로 유출,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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