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일자리 28.8만건 증가 '예상 대폭 상회'
美 서비스 PMI지수, 전월비 소폭 하락
드라기 "저인플레 장기화시 비전통적 부양책 실시"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고용지표 호재에 탄력을 받아 또한번 천장을 높였다.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1만7000선을 돌파하면서 식지 않는 랠리 흐름을 증명했다.
3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55%, 92.54포인트 오른 1만7068.78의 신기록을 수립했고 S&P500지수는 0.54%, 10.74포인트 뛴 1985.36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0.63%, 28.19포인트 상승한 4485.93으로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3%, 1.2%씩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2% 뛰었다.
이날 시장을 이끈 것은 단연 미국의 고용 지표였다.
미국 노동부는 6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가 전월 대비 28만8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초 21만5000건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인 것이다.
비농업부문의 일자리가 5개월 연속 20만개 이상을 유지한 것은 지난 1990년대 후반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은 지난 2008년 9월 이래 최저 수준인 6.1%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면서 경제 건전성에도 좋은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고 있으며 고용인력의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하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일부 경제지표들이 다소 부진한 수준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날 고용지표를 통해 경제 활동이 반등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메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연율 기준 3.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 전략가는 "고용지표가 매우 개선된 수준을 보였다"며 "다음 목표는 S&P500지수가 2000선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서비스업 경기는 비즈니스 활동 감소 여파에 소폭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6월 비제조업 PMI지수가 전월의 56.3대비 소폭 내린 56.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50선을 상회함으로써 서비스업 경기가 꾸준한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비전통적인 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위원회는 필요할 경우 비전통적인 수단을 시행한다는 데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며 "만일 향후 수년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리의 중장기적 평가가 변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드라기 총재는 이날 역시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잠재적인 금융 안정 리스크의 존재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상태"라며 "우리는 거시적이고 신중한 수단을 통해 이러한 위험을 방어해야 하므로 금리 인상에 대해 사람들이 동의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15% 수준으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시중은행의 하루짜리 ECB 예치 금리도 현행의 마이너스 0.1%로 동결했으며 초단기 대출 금리 역시 0.4%로 유지했다.
종목 가운데에는 월그린이 지난달 동일매장 매출이 7.5% 늘어났다고 밝혀 1.3% 가량 올랐고 웨어러블 카메라 전문업체인 고프로는 2% 미만의 낙폭을 보이며 주당 41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이날 뉴욕 증시는 독립기념일 휴일(7월 4일) 관계로 오후 1시 조기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