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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권지언 기자] 지난 분기 S&P500지수 상승폭을 넘어서는 랠리를 연출한 에너지 업종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S&P500 에너지지수는 2분기 중 11% 올랐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폭인 4.7%의 두 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2011년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둔 에너지 업종은 업종 순위 2위를 차지한 유틸리티와도 5%p(포인트) 가깝게 격차를 벌렸다.
거침없던 에너지 업종 랠리는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던 지난주 잠시 주춤하면서 랠리 지속여부에 대한 의구심도 피어올랐다. 하지만 에너지 업종 강세장은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업종 랠리를 견인할 동력들은 넘쳐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S&P500에너지지수 1년 추이[출처:야후] |
◆ 에너지 랠리 '윤활유'는 무엇?
올해 에너지 업종을 끌어 올린 가장 큰 동력은 지정학적 변수와 그로 인한 유가 상승이다.
유가는 올 초 대비 5.7% 치솟으며 보합 내지 하락할 것이라던 전망을 뒤집었다. 유가 상승을 견인한 변수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라크 내전이다. 전문가들은 지정학 변수들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유가가 추가 상승할 여지도 남아 있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에너지 업종에는 호재다. 지난주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가 예상을 대폭 웃도는 28만8000개 증가를 기록하며 침체 불안감을 완전히 씻어낸데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 지표 역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며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
제니 몽고메리 스콧 소속 마크 루스치니는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 원유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지정학 변수와 관계 없이 경기 개선은 유가와 에너지 업종에 호재"라고 밝혔다.
유가가 고점을 찍었다 하더라도 에너지 관련주들이 유가 상승분을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도 추가 랠리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RBC캐피탈은 석유 관련 대형주들이 배럴당 93달러 정도의 유가를 반영한 상태라고 밝혔는데 현재 유가는 104달러 부근에 거래되고 있다.
에너지 업종 주가수익비율(PER)도 15배 정도로 S&P의 16.2배에 비해 낮아 매력적이다. 로이터가 제시한 에너지 업종의 올해 순익 전망 역시 10%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주목할 종목들은?
배런스는 엑손모빌(ExxonMobil)과 셰브런(Chevron) 등 메이저 정유회사들의 밝은 실적전망도 에너지업종 랠리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던 엑손모빌의 경우 양호한 잉여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낙관적인 순익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올 초 마켓워치 조사에 따르면 엑슨모빌에 대한 전문가들의 투자 의견은 매수와 비중확대가 절반 정도로 양호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생산량 축소 등을 이유로 엑손모빌에 대한 단기적 투자보다는 중장기적 투자가 더 유효할 것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정유업계 2위로 올라선 셰브런에 대한 평가는 더 우호적이다.
셰브런이 향후 몇 년 동안 진행할 수 많은 프로젝트와 개선된 생산성, LNG 가격 상승의 수혜 등을 이유로 투자자들은 너도 나도 매수 권고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배런스가 셰브런의 주가가 30%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며, 호주의 대형 LNG 프로젝트인 고르곤 가스전 개발사업과 휘트스톤 가스 프로젝트가 2년 안에 가동되며, 고르곤 사업만도 1.3달러 정도의 연간 주당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엑손모빌과 셰브런이 S&P500 에너지지수 시가총액의 1/4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양사의 실적 개선은 업종지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