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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IT자본 영화계도 '꿀꺽'... 펀딩,제작에 배급까지

기사등록 : 2014-07-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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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공룡기업들, 영화사 지분투자 M&A도 활발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영화시장의 '갑'이 바뀌고 있다. IT업계가 극장 등 전통적 '갑'의 세력을 제치고 영화 시장의 '신흥 세력가'로 부상하고 있는 것. 중국 영화 소비 시장의 구조가 바뀌면서,  IT 대기업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영향력이 '영화판'의 주축인 극장,제작사 및 배급사를 넘어서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중국 산업뉴스 전문 매체 중국기업가망(中國企業家網)은 9일 'BAT 영화의 문을 열다'라는 제목으로 영화산업계로 발을 뻗치는 IT업계의 움직임과  영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환경 변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 영화인의 축제, 영화제에서 IT 인사가 VIP

"앞으로 영화업계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를 위해 일하게 될 겁니다".중국의 대형 영화 배급사 바오리보나(保利博納)의 위중(於冬) 총재가 지난달 15일 중국 영화계의 축제 상하이국제영화제의 공식 석상에서 남긴 말이다.

중국 영화계 유력 인사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 문화산업계 전반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산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고, 중국 문화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중국 영화계는 한껏 고무된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상하이영화제에서 영화업계 유력 인사가 중국 영화관계자들이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직시하도록 '일침'을 가한 것이다.

위중 총재는 "할리우드에는 8대 영화사가 있지만, 중국 영화시장에는 3대 IT회사(BAT)가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해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주최한 각종 포럼과 행사에서 영화산업과 인터넷 업계의 연관성이 주요 주제로 다뤄지는 등 인터넷 업계의 문화산업에 대한 영향력이 점차 가시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기업가망(中國企業家網)은 상하이영화제에 참석한 알리바바 디지털엔터테인먼트사업부 류춘닝(劉春寧) 총재가 유명 여배우 궁리(공리,鞏俐)보다 더 많은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의 유명 영화평론가 저우리밍(周黎明)은 중국기업가망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영화 업계 인사와 함께하는 식사자리에서 BAT의 업계 관계자를 만나게 된다"며 현지 영화시장의 분위기를 알렸다.

또 다른 영화평론가 리싱원(李星文)은 "아이치이(바이두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텐센트동영상, 아리잉예(알리바바 산하 영화회사) 등 예전에는 잘 알지 못했던 인터넷 관련 화제가 영화판에서도 시시때때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 인터넷 관람 비중 커  IT기업 영화시장의 슈퍼 '갑' 

영화 산업에서 BAT 등 중국 IT 기업의 영향력 확산은 중국의 독특한 영화 소비 시장과 관련이 깊다. 문화 소비 수요 확대에 따라 극장을 찾는 관객도 크게 늘었지만,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통한 관람 수요가 훨씬 많다.

이 때문에 바이두, 텐센트 등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IT기업이 영화의 온라인 시장의 주요 배급사 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영화뿐만 아니라 TV 드라마도 시간,장소 및 기기의 제한이 적은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시청을 선호한다. 4G 보급과 스마트기기 사용률 증가로 인터넷 동영상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인터넷이 향후 극장을 제외한 최대 영화 배급경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국 영화 제작 열기와 함께 영화계의 과제로 떠오른 투자자금 유치에도 인터넷 기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자금 조달에 IT기업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면서 IT기업이 영화판의 '돈 줄' 역할도 하게 된 것.

알리바바는 영화 등 문화 산업 진출에 가장 적극적이다. 올해 4월 중국 최대 동영상 포털사이트 유쿠투더우의 지분을 16.5% 인수했다. 6월에는 홍콩 미디어 그룹인 차이나비젼(文化中國)의 인수를 마무리 하고, 회사 이름을 알리잉예(阿里影業)으로 변경해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세웠다.

알리잉예의 사외이사는 중화권 월드스타 이연걸(李連杰)이 사외이사로 등록하고,  홍콩의 유명 감독 왕자웨이(王家衛),천커신(陳可辛) 감독과 유명 배우 저우싱츠(周星馳)등이 우선투자권을 보장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알리바바는 유사 크라우드 펀딩 상품인 위러바오(娛樂寶)를 출시해 영화 및 게임 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총재는 중국의 유명 영화제작사 화이브라더스의 주주이기도 하다. 알리바바는 "향후 10년 간 알리바바는 의료,건강 산업과 문화,오락 산업에 대한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영상 업체인 아이치이와 인수해 일찌감치 문화시장 진출의 기반을 다진 바이두도 서유기의 손오공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콩(Kong)'의 투자자로 나섰다. 또한, 문화 콘텐츠 산업에 투자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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