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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발 금융불안 …유로존 위기 ‘끝날 줄 알았더니’

기사등록 : 2014-07-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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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조정 불가피, 투심 냉각 지속시 시스템 안정성 흔들

[편집자주] 이 기사는 7월 11일 오전 00시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구제금융 졸업과 국채 수익률 급락에 가려졌던 유로존의 잠재 리스크가 포르투갈 최대 은행의 단기 부채 상환 지연을 계기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주변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값싼 유동성과 투기적인 거래의 결과일 뿐 펀더멘털의 개선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경제 석학들은 유로존의 부채위기가 종료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주변국의 채무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 주변국 위기 안 끝났다

포르투갈 최대 은행인 방코 에스프리토 산토가 단기 채무금 상환을 연기했다는 소식을 10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하면서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가 급속하게 확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을 포함한 외신들은 방코 에스프리토 산토가 최근 단기 회사채 상환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은행 재무건전성이 극심하게 부실한 상황이며, 회계부정 사실도 드러난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은행측은 주요 채권단과 채무조정 협상에 이르지 못할 경우 감독 당국에 자산 보호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지난 5월 구제금융을 졸업한 포르투갈이 실상 부채위기를 해소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엉국의 텔레그라프는 포르투갈 최대 은행의 채무금 상환 지연 사태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포함한 유로존 주변국 전반의 금융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쉬버튼의 베로니카 페클라너 펀드매니저는 “연초 주변국으로 글로벌 투자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됐고, 은행권이 이에 따른 수혜를 크게 봤다”며 “은행권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가능성이 매우 낮고, 이에 따라 투자자금 흐름에도 커다란 반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심리 급랭..파장 어디까지

근본적인 부채위기 리스크가 여전히 잠재된 사실이 드러난 만큼 주변국 전반에 걸친 채무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경제 석학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포르투갈 은행권의 문제를 계기로 투자심리가 급랭하기 시작했고, 파장이 지속될 경우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크게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이뤄진 그리스 국채 발행에 포르투갈 은행권 문제가 상당한 타격을 가했다. 그리스는 이날 3년물 국채 발행을 통해 15억유로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5억~30억유로에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다.

하버드대학의 켄 로고프 교수는 “최근 2년 동안 유로존 금융시장이 안정을 이뤘지만 채무 구조조정이 여전히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유로존 경기 부양의 해법을 고강도 긴축에서 찾든 아니면 구조 개혁에서 찾든 대대적인 채무조정과 상환 일정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는 경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B 캐피탈 웰스 매니지먼트의 론 베어링 매니징 디렉터 역시 “유럽 은행권의 부실이 여전하다는 사실이 분명히 확인됐다”며 “국채와 주식까지 유로존 금융시장이 강세 흐름을 보였지만 펀더멘털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일부 투자가들은 투자 심리 악화가 이어질 경우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공격적인 ‘팔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삭소은행의 피터 갬리 주식 전략 헤드는 “포르투갈 은행권 문제로 인해 투자심리가 급랭했다”며 “은행주를 중심으로 유로존 자산시장에 투매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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