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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버블 다음 수순은? 세 가지 시나리오

기사등록 : 2014-07-1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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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저인플레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식부터 채권, 부동산까지 주요 자산시장 전반에 걸쳐 버블이 형성됐다는 데 이견을 찾기 힘들다. 문제는 다음 수순이다. 버블이 영원히 몸집을 불릴 수는 없는 법.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각) 버블의 종료와 관련,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글로벌 경제에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값싼 자본이 새로운 생산적인 투자자산을 발굴, 실물경제 성장으로 선순환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말하자면, 낮은 비용에 자금을 조달한 기업이 신규 고용과 고정자산 투자를 단행해 현재의 자산 밸류에이션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경제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 역시 초저금리에 자본을 조달해 인프라와 교육 등 장기 생산적인 자본재를 확대하는 한편 부동산 가격 상승이 관련 업계의 신규 투자를 이끌어내는 그림이 현재로서는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다.

이 경우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수 있지만 상승 추이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여지가 높고,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 가격은 수익 창출을 지속할 수 있어 시장 혼란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저금리가 실질적인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미국을 포함한 초저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에서 보듯 사상 최저 금리가 장기간 지속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금리가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는 것은 경제 성장률이 제자리걸음에 그치는 한편 인플레이션 역시 지극히 저조한 상태를 이어간다는 얘기다.

(사진:AP/뉴시스)
이 경우 연방준비제도(Fed)를 주축으로 한 중앙은행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이 실물경기 회복 및 성장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셈이 된다.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 저금리와 저성장, 저인플레이션은 장기적으로 고착화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천문학적인 유동성 공급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경우다.

특히 성장이 극심하게 정체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전례 없는 통화정책으로 인해 금융시장과 실물경기가 과거의 사이클에서 벗어난 측면이 적지 않은 만큼 예기치 않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것.

이 경우 채권 가격이 가파르게 내리꽂힐 여지가 높다.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상승하거나 정부의 부채에 대한 우려가 채권시장을 강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상황이 가시화될 때 정책자들은 더 이상 꺼내들 수 있는 카드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경고했다.

정책자들과 투자가들은 세 가지 가운데 최선의 시나리오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미국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패턴으로 볼 때 이들 가운데 두 번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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