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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르' 푸틴, 6일간 쿠바 등 남미국 순방 시작

기사등록 : 2014-07-1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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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EU 등 서방 견제용…아르헨티나·브라질도 방문

[뉴스핌=이영태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14년 만의 쿠바 공식 방문을 필두로 6일간의 남미 순방을 시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 AP/뉴시스]
첫 방문지로 쿠바 수도 아바나를 찾은 푸틴 대통령은 친미정권을 몰아내고 혁명정권을 수립한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 라울 카스트로 의장을 차례로 만나 "오늘날 남미 국가들과 협력이 러시아의 핵심적이고 유망한 대외정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쿠바 국영 통신 프렌사라티나는 푸틴 대통령이 "중남미 국가와의 협력은 러시아 외교정책에서 핵심적이고도 전도유망한 노선이 될 것"이라고 했다며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과 한 시간 동안 비공개로 만나 국제 현안과 세계 경제, 양국관계 등을 주제로 '길고도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0년 대통령에 처음 취임한 뒤 러시아 지도자로는 처음 쿠바를 방문해 당시 의장이던 피델 카스트로를 만난 바 있다.

러시아와 쿠바는 이번 푸틴 방문 기간 중 우주 공간 비무장화와 국제정보보호 분야의 정부 간 협력 등에 관해 협정을 맺고 양국 통상·산업·문화·보건부의 상호협력 및 소방·방재 훈련센터 설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로스네프트와 쿠바의 쿠페트 등 양국의 국영석유기업은 쿠바 근해 유전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러시아 국영전력업체인 인테르 라오는 쿠바의 국영전력기업인 엘렉트리카와 200㎿급 발전소를 짓기로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쿠바를 방문한 자리에서 특히 "우주공간의 비군사화와 국제 정보보안 강화, 나치즘 미화 척결 등 우리의 국제적 노력에 대한 남미의 지지를 고맙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쿠바와 남미 국가들이 러시아 측의 입장을 지지하거나 최소한 대놓고 비판하지 않은 점을 의식한 사의 표명인 것으로 보인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러시아인들과 친러시아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제재를 개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난하기도 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과 영국이 포클랜드섬의 독립 주민투표는 지지하면서도 크림의 친러시아 독립 주민투표는 비판하는 이중기준을 드러냈다고 공격했다. 브라질은 호주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러시아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 "푸틴, 남미 순방 통해 미국 일방주의 견제"

AFP 등 외신들은 푸틴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의 오랜 적대국인 쿠바를 방문한 데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도 크렘린궁이 전통적으로 우호적 관계를 맺어온 남미 순방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미 순방에 앞서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주도의 일방주의적 국제 질서와 강제적 민주주의 수출 등을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쿠바 방문을 마친 푸틴 대통령은 12일 아르헨티나를 공식 방문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

1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선 월드컵 결승전을 관람하고 2018년 월드컵 개최권을 인수한다.

이어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신흥개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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