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중국 부동산시장의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3곳의 부동산관련 중국기업이 올해 상반기 실적 전망을 매우 비관적으로 제시했다고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롄중커의 건설 장비 기기. [사진 : 중롄중커 웹사이트] |
지난주 건설장비업체 중롄중커(ZOOMLION)는 올해 상반기 순익이 전년대비 60~70% 가량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분야 고정자산 투자가 줄어든 여파라는 게 중롄의 설명이다. 이 발표 후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롄중커의 주가는 14일 3%나 급락하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그린랜드홍콩과 중궁해외굉양그룹(COGO)도 같은 우려를 내보였다. COGO는 상반기 수익이 작년대비 3분 1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그린랜드 또한 상당한 수익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을 내비쳤다. 두 기업의 기발행 회사채 규모는 11억달러에 이른다.
문제는 수익 급감이 이들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COGO의 수익 부진 영향이 업계 전체에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올해 중국 개발업계 평균 수익 성장률이 사상 최저수준인 7%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수익 성장률은 19%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의 부동산시장은 세계 경제가 직면한 핵심 리스크 중 하나다. 중국 경제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일 뿐 아니라 구리, 철광석 등 상품시장의 국제적 수요가 중국 부동산시장 경기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동산가격은 쉽사리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수요를 맞추기 위해 개발업체들이 신규 주택가격을 낮춘 까닭이다. 올해 초 이후 5개월간 중국 부동산시장 매출은 작년보다 10.2%나 감소했다.
중국 정부도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원책을 하나 둘 씩 내놓고 있다. 은행들의 부동산 대출 기준을 완화시키는 한편, 일부 도시의 주택 구매 제한도 축소시킨 것이 대표적 예다.
바클레이스의 앨빈 웡 부동산분야 연구원은 "대형 개발업체를 중심으로 매출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