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이 '이중 스파이 사건'으로 관계가 냉각됐던 독일에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양국 협력관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1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양국 정상이 전화통화를 한 것은 독일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첩보활동이 대중에 알려진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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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전화통화는 대외적으로 밝히기 힘든 사안을 양국 정상 간 대화로 풀어나가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와 이란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독일은 미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를 받고 있는 독일 연방정보국(BND) 및 국방부 소속 이중스파이 2명을 체포했다.
독일 정부는 베를린 주재 미국 중앙정보국(CIA) 책임자를 추방했으며, 독일 총리실은 긴급한 사항이 아니면 미국 정보기관과의 협력을 최소한으로 줄이라는 지침을 지난 11일(현지시각) 내렸다.
독일이 미국과의 일상적 정보협력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메르켈 총리는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미국과의) 동맹관계에 명백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간의 전화통화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다. EU 정상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 제재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