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새벽 4시40분경 성남인력시장을 찾았다. 부총리로 취임하고서 국회 일정을 제외하면 첫 대외행보였다. 최일선 고용현장을 방문해 현장중심의 정책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성남인력시장을 선택한 것.
최 부총리를 만난 건설현장 근로자들은 할 말이 많았다. “말로만 하지 말라”는 말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그 동안 몇 명의 장관이 다녀갔지만 변한 것은 없다고 했다. 몇 명의 장관을 만나 희망을 갖고 사정을 얘기했었다는 한 근로자는 “지금은 기대가 산산이 부서져 내가 국민이 맞나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근로자쉼터를 방문해 근로자와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제공) |
현장에선 외국인 근로자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며 외국인과 내국인의 비율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한 근로자는 “외국인 고용으로 내국인들이 현장에서 단가를 못 받고 배제되는 불합리한 것이 굉장히 많다”고 읍소했다.
구직자인 최성영 씨는 “작년에 대형교회를 짓는데 가서 일할 때 점심을 먹고 나서 쉬고 있는데 저 빼고 20명이 다 중국분이었다”며 “장기간 일해야 하니까 비용 측면에서 그 분들이 하는 게 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시연 전국고용서비스협회장은 “재중동포와 내국인이 섞이도록 해야한다”며 “그분들도 소외감을 안 느끼고 정상적인 임금을 좇아가고 내국인도 함께 보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년 전과 받는 임금이 똑같다는 근로자도 있었다. 구직자인 이광국 씨는 “임금이 10년 전이랑 똑같다”며 “물가는 계속 오르고 저희는 인건비는 제자리라 생활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물가를 반영해 인건비가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열심히 하시는 것을 보이 우리 세상이 돌아가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만 현실에서 여러가지 굉장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자리를 구하기 쉬워지고 같은 일을 하더라도 좀 더 나은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저로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