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정연주 기자] 최경환 장관의 금리 관련 발언에 국고 10년물 금리가 3%대를 하향 돌파했다.
17일 오전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국채 선물이 급등했다.
이날 정희수 국회 기재위원장은 금리 인하가 진행된 이후 부양정책이 후행되어야 한다며 50bp 금리 인하에 대한 주문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최 부총리는 "금리를 이래라 저래라 말할수는 없지만, 경제에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지금까지 충분히 전달이 됐다고 본다"며 "이보다 더 명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기획재정부의 성장률 전망의 하향 조정치가 0.2%p 이상일 것으로 밝히면서 채권시장의 강세 심리는 더욱 지지됐다.
이날 오전 11시 25분 현재 국고 10년 금리는 전일대비 6.7bp 하락한 2.966%을 기록하고 있다. 10년물 금리가 3%대를 하회하는 것은 지난해 5월 28일 2.940%을 기록한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다.
시장참여자들은 기준금리 50bp 인하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도 시장이 강세 심리에 휩쓸려 가는 것은 불가항력적이라고 판단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50bp 얘기가 나오면서 시장이 살짝 더 롱(long, 매수)쪽으로 흐르는 것 같다"며 "이성적으로는 50bp 인하는 아니라고 보지만 시장 분위기는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물 채권 매도는 무서워서 못하는 상황이고, 그러면서 선물 쪽으로 매수가 유입되며 국채선물이 확 올라가는 모습이다"라며 "나름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0년 3%가 쉽게 깨지면서 통안 2년물도 기준금리에 가까이 붙어서 거래되는 상황까지 왔다"고 말했다.
또다른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금리 인하를 한 번 한다고 하면 다 반영한 수준이고 지금 한 번이냐 두 번이냐의 기로에 놓인 것 같다"며 "아직 정부와 한은이 서로 교감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 같지는 않으나 정치권에서 시그널을 보여 줬으니 일단 다들 땡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성장률이 3%를 넘어가는 가운데 50bp까지 인하하는 것은 무리"라며 "아직 그정도까지 인하하기에는 명분이 없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향후 수익률 커브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강세 일변도 시장에서 보여준 것처럼 일단 스티프닝이 진행되겠으나, 차츰 플랫 기조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의 한 매니저는 "향후 수익률 커브는 모양은 스팁이 될 것 같은데, 향후 기재부에서 내놓는 성장률 전망에 따라 플랫이 될지도 모르겠다"면서도 "아무래도 금리인하의 직효는 단기쪽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1년쪽은 2.3% 이하까지도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50bp 인하 얘기까지 나왔으니 말대로라면 지금도 가격은 싼 수준"이라며 "아직 다음 금통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단기간에 크게 강해지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강세 분위기는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는 단기적으로는 스팁 이슈로, 시장의 강세분위기를 감안하면 지난번처럼 일단 스팁된 이후 장기물이 다시 (강세로) 쫓아오는 최근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고 크레딧물 강세까지 옮아가기에는 8월 후반에나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