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무인 항공기, 드론(Drone)은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 2010년 기준으로 드론의 90%는 무인 정찰 등 군사용으로 쓰였다. 사람이 타지 않는다고 해서 UAV(Unmanned Aerial Vehicle)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지금은 그 용처가 민간으로 확대되면서 매우 다양해졌다.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내년부터는 배송에 드론을 사용하겠다고 한 것이 대표적. DHL이나 구글 등도 드론 배송을 계획하고 있는 중이다. 영화 촬영이나 개인 취미 활동에 있어서도 드론이 쓰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밖에도 생태 연구 및 보존 등을 위해서도 드론이 활발히 쓰이고 있다.
중미 카리브해 인근에 있는 벨리즈(Belize)는 바다와 산호초로 둘러싸여 있어 '카리브해의 보석'으로 불리는 나라. 산호초 보호를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드론이 활용되고 있다.
컨서베이션드론은 환경보호 등을 위해 드론을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출처=컨서베이션드론) |
드론은 호주에선 바닷새(seabird) 생태를 모니터하는데 쓰이기도 하며 인도네시아에서는 강우량 측정에도 활용되고 있다. 그린란드의 초목 보존, 네팔의 밀렵 방지, 마다가스카르와 가봉 등의 생태 보존을 위해서도 드론이 쓰인다.
벨리즈에서 드론을 활용하게 된 데는 특히 비영리 단체인 컨서베이션 드론(Conservation Drone.org)의 독려가 큰 역할을 했다.
라이안 핀 코 컨서베이션드론 설립자.(출처=Ted) |
라이안 핀 코 설립자는 "열 몇 개 나라에서 약 100대의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활한 서식지가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리고 불법 활동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또한 생물들의 개체군을 보호하기 위해 드론을 쓰고 있다. 이들은 누구나 저비용으로 드론을 다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코 설립자는 2년여 전 수마트라에서 기름야자 재배로 인해 오랑우탄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곤란을 겪고 있고 있는 것을 알게 된 뒤 자신이 취미 활동으로 하고 있는 무인기를 여기에 써볼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이 장난감 같은 무인기에 카메라를 달아서 환경을 관찰해보기로 한 것. 그리고 서지 위츠에게 이 단체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하게 됐다.
이 둘은 드론을 이용해 얻게 된 열대 우림에 대한 각종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코 설립자는 "이후에 많은 동료들이 우리에게 연락을 취해 왔다"면서 "우리는 자체 드론을 만들고자 했고 전 세계를 돌면서 이런 프로그램이 가능하도록 하는데 애써 왔다"고 밝혔다.
벨리즈 어업 관리관 마즈 박사는 "벨리즈의 강한 염수(saltwater)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생태계가 보존될 수 있는 지를 파악하는데 드론이 쓰이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약 6개월 동안 매일 다양한 지역을 모니터하고 있으며 어업국이 이 조사 결과를 분석할 방침이며 여기에 상당한 기대가 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