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28일 오전 중국 상하이(上海)와 선전(深圳) 증시가 모두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상하이 종합지수가 2% 넘게 폭등하며, 2개월여 만에 최고 상승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고 있다. 선전종합지수도 당일 오전장에 2.59% 급등하며 4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차스닥(촹예반)도 1.43% 올랐다.
당일 증권사, 은행 종목이 A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다. 그 중에서도 굉원증권(宏源證券 000562)과 교통은행(交通銀行 601328)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성다광업(盛達礦業 000603), 안위안석탄업(安源煤業 600397) 등 유색금속과 석탄 종목도 일제히 상승했다.
전문기관은 중국 증시 상승세의 요인으로 △후강퉁(滬港通 상하이-홍콩 증시 연동) 출범일 10월 13일 확정 △줄이은 신주 발행 신청 일단락 △HSBC 제조업 PMI 예상치 상회 △융자비용 점진적 축소 △부동산 정책 국부적 완화 등을 꼽았다.
전문기관은 대체로 중국 증시가 잇단 호재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2200선을 향해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후강퉁 종목 관련 A주 A+H주 수익기대 고조
이번 주말 후강퉁 출범일이 10월 13일로 확정된데다, 최초 시범 증권사 명단 초안이 공개되면서 A주와 홍콩 대형 우량주, A+H주 주가가 치솟으며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남방기금(南方基金) 수석 분석가 양더룽(楊德龍)은 "우량주가 눈에띄는 상승세를 연출한 것은 후강퉁 시행이 임박했기 때문"이라며 "우량주 상승세가 상장사들의 반기보고서 발표가 모두 끝나기 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금융데이터 전문 제공업체 퉁화순(同花順)은 홍콩주에 비해 본토 증시 우량주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데다, 해외투자자들이 본토 우량주를 선호하는 까닭에 우량주 주가가 오르면서 중국 증시 상승세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분석했다.
뚜렷한 중국 경기 회복세도 증시 상승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7월달 HSBC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로 시장예측치인 51을 상회, 1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높아진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상승세로 이어졌다.
기업 융자비용 축소, 부동산 정책 국부적 완화 등 잇따른 중국 정부의 정책적 호재도 증시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리커창(李克強) 중국 국무원 총리는 앞서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기업들의 융자 비용 부담을 줄여줄 것을 각 부처에 주문했다.
이는 5월말 국무원 회의에서 금융의 실물경제 지원 기능을 강화하기로 한 이후 등장한 또 다른 중요 조치로, 신은만국 증권 리후이융(李慧勇)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통화정책의 포커스가 사회융자비용을 낮추는데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각 지방정부가 속속 부동산 구매제한을 완화하고 있는 분위기도 증시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고화(高華)증권은 향후 정부의 미니부양 지속에 따른 부동산 거래 촉진으로 침체일로를 걸었던 부동산 종목이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통화완화 지표개선, 증시호전 기폭제
중국 정부가 오래된 법규나 조례를 수정하면서 자본시장에 자금이 유입됐다는 점도 증시 상승세에 기여했다.
양로(연금)기금, 주택기금, 기업연금, 사회보장기금, 공공보수기금 등관 관련된 일부 정책이 수정되면서 10조 위안(약 166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증시에 유입됐다. 더불어 1조5000억 위안(약 249조원)에 달하는 보험금도 증시에 흘러들어가면서 자금부족으로 침체를 지속했던 중국 증시에 생기가 돌고 있다.
최근들어 9개의 신주가 잇따라 발행되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1주 연속 자금을 순방출해 시중 유동성이 크게 완화된 점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한 요인으로 제시됐다.
증시에 훈풍이 불면서 전문가와 전문기관도 중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안신(安信)증권 수석경제학자 가오산원(高善文)은 "2013년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이 점차 사라지고 선진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중국 수출도 뚜렷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의 내수시장, 특히 부동산 시장에 큰 이변이 없는 한 중국 경제가 터닝포인트를 맞으면서 A증시도 반등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증권투자컨설트기관 화쉰투자(華訊投資)는 "경기회복세와 후강퉁 등 정책 호재가 줄을 이으면서 침체일로를 걷던 증시에 우량주와 각종 테마주에 자금이 몰리면서 증시가 상반기 침체국면에서 벗어나 2200선을 향해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유기업 개혁 관련 종목과 저평가 종목 등 우량주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충양투자(重陽投資) 총재 왕칭(王慶)은 "중국 증시가 6~7년째 침체장을 지속해 이제는 반등할 때도 됐다"며 "항상 침체장 끝무렵이 투자의 적기인 만큼 지금이 증시에 투자할 때"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