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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아르헨티나, 디폴트 가나?

기사등록 : 2014-07-2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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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까지 15억달러 상환 못하면 디폴트…헤지펀드와 협상 재개

[뉴스핌=김동호 기자] 아르헨티나가 또 한번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위기에 몰렸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오는 30일까지 미국 헤지펀드들과의 채무조정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디폴트를 맞게 된다.

이미 헤지펀드들은 채무조정을 거부한 바 있어 아르헨티나 정부는 오는 30일까지 원리금을 포함해 15억달러(1조5400억원)를 상환해야만 한다. 이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이후 13년 만에 다시 디폴트를 맞게 된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디폴트 선언 이후 채권단과 채무조정을 진행하며 위기에서 벗어난 듯 했으나, 채무조정에 불참한 일부 헤지펀드가 미국 법원에 채무변재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서 다시 위기에 몰렸다.

이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재차 헤지펀드들과의 채무조정 협상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각) 호르헤 카피타니치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실장은 아르헨티나 협상 대표단이 뉴욕으로 출발해 협상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가 디폴트를 맞게 되더라도 과거와 같은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모습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아르헨티나가 디폴트에 직면하더라도 13년 전과 같은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디폴트로 인해 실업률이 약 25% 수준까지 급등, 수만명의 시민들이 일자리를 잃고 거리로 내몰렸다. 2011년 디폴트 이전에는 4년 동안 경기침체(리세션)가 이어졌고, 총 디폴트 규모도 800억달러로 지금보다 더 컸다. 이번에 예상되는 디폴트 규모는 최대 300억달러다.

전문가들은 또한 아르헨티나의 경기침체 심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한 자본 유출 확산은 페소화의 대규모 평가절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난해 4분기 0.5% 가량 위축된 아르헨티나 경제 성장률은 올해 1분기에도 마이너스(-) 0.8%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아르헨티나의 디폴트가 신흥국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11년과 달리 아르헨티나의 부채는 소수의 헤지펀드들이 보유중이다.

제프리스 인베스트먼트 뱅크의 라틴아메리카 투자전략 부문 대표인 시오반 모덴은 "(디폴트로 인한 위기의) 전염 우려는 없다"며 "대다수 투자자들은 아르헨티나가 특이한 경우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디폴트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아르헨티나 내부에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도시 손실을 보장받을 수 있는 신용부도스왑(CDS)에 투자한 이들은 어느 정도 돈을 벌게 되고, 신용평가사들은 아르헨티나 채권 등급 강등에 나서게 된다. 이미 헤지펀드들과의 협상 난항으로 인해 상승했던 국채 금리는 추가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또한 아르헨티나 정부기관과 지자체, 국영 석유기업, 금융기관 등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헤지펀드들과의 협상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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