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의 결말에 대해 월가 투자자들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아 주목된다.
경기 침체나 고 인플레이션 등 시장 충격 없이 질서 있는 양적완화(QE) 종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경고다.
연준이 29일(현지시각)부터 열리는 이틀간의 회의에서 월 100억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실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 투자매체 CNBC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충격 없이 QE를 종료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AP/뉴시스) |
응답자의 34%가 QE 종료로 인해 경기 침체나 주식시장 폭락, 인플레이션 급등과 같은 시장 충격이 발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5%의 응답자는 이 같은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과 매끄러운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절반씩이라고 진단했다.
질서 있는 통화정책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한 투자가는 34%로 집계됐다.
투자가들은 QE 종료의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전망이 기업의 투자를 저해하고 있고, 아울러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 향방과 관련, 투자가들은 연말까지 증시가 강보합권 움직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500 지수가 연말 2000까지 상승, 현 수준에서 상승 여력이 1%에도 못 미친다는 진단이다.
투자가들은 미국 경제에 가장 커다란 리스크 요인은 세금과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제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별도로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앞당겨질 여지가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경제 지표가 호조를 이룰 경우 금리 인상 압박이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내달 1일 발표되는 7월 고용 지표가 연준의 정책 향방을 가늠하는 데 핵심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내년 3월까지는 금리 인상을 미룰 것으로 예상되지만 1월부터 긴축 압박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중반으로 점치고 있지만 이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36명의 이코노미스트와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