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버블 경고가 꼬리를 무는 가운데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극심한 조정을 예고해 관심을 끌고 있다.
주가 상승이 지나치게 장기간에 걸쳐 큰 폭으로 이뤄졌고, 이에 따른 반작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30일(현지시각) 그린스펀은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수년간에 걸쳐 장기 랠리한 뉴욕증시가 특정 시점에 극심한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금융위기로 급락했던 주가의 회복이 지나치게 길고 크게 이뤄졌다”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커다란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고평가됐다는 것이 그린스펀의 진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최근 1년 사이 17% 상승했다. 또 2009년 3월9일 저점 에 비해서는 세 배 가까이 오른 상태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글로벌 전략가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7%가 현재 주가 수준을 영속 불가능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린스펀은 채권 수익률에 대한 주식의 수익률을 근거해 볼 때 고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의 상승 리스크를 지적했다. 경제 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빨리 찾아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발표된 미국 2분기 경제 성장률은 4.0%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3분기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그린스펀은 고정투자가 둔화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고정투자가 적정 수준까지 회복되지 않는 것은 앞으로 생산성이 강하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