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중국 수출이 세 달째 감소하면서 깊은 수렁에 빠졌다.
우리나라 수출이 연일 사상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중국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한국경제의 '근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 중국 수출 3개월째 '내리막'…수출 둔화 심각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하지만 중국 수출은 석달째 감소세다. 지난달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전월대비 7.0% 줄었다. 최근 3개월 계속이다.
지난해 중국 수출은 8.6%의 증가율로 '무역 1조달러' 달성을 견인했다. 하지만 올 들어 수출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는 추세다. 급기야 5월들어 9.4% 감소했다.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며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6월(-1.0%)보다 감소폭이 더욱 확대되면서 수출 부진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선박은 전년대비 77.8%나 급감했고, 석유화학도 5.9% 감소하면서 수출 부진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산업부 권평오 무역투자실장은 "지난해 중국 수출이 26% 이상 차지했다"면서 "중국 수출이 세 달째 감소하고 있는 것은 우리경제에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중국 수출 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종합대책을 마련해 내달쯤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가공무역형 수출 한계…부가가치 높은 소비재 수출 늘려야"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실제로 우리나라의 중국수출의 약 47%가 가공무역을 기반으로 하는 원자재 수출이다. 즉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출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최남석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경제정책이 성장중심에서 내수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가공무역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무역품목 구성을 부가가치가 높은 소비재를 중심으로 점차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수출전략을 마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권 실장은 "중국에 가공무역형 원자재를 수출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정부도 이같은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출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