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세계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일까? 억만장자들을 의미하는 '슈퍼리치'들의 호화요트 구매가 급증해 올 상반기 요트 판매 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나타났다.
[출처: charterworld.com] |
요트 전문 매체인 보트인터내셔널미디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판매된 호화요트는 모두 221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요트 중개회사인 프레이저요트는 올 여름 시즌을 맞아 불과 열흘 동안 5대의 요트 판매에 성공했으며, 에드미스턴은 지난 6월 한달간 5대의 요트를 팔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요트를 구입하는 이들이 이전보다는 가격에 더 민감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이 구매하는 요트는 일반인들이 상상하기엔 너무도 비싼 가격이다.
이들 요트는 통상적으로 길이 24m 이상이며 수영장과 헬스장을 여러 개 갖춘 초호화판이다. 한 척당 가격은 대략 1억5000만달러(약 1550억원) 이상이다.
20년간 요트 판매 브로커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 세실 라이트는 "(요트) 구매자들이 과거에 비해 더 합리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요즘 사람들은 단지 크기만 한 보트보단 최상의 품질을 갖춘 제품을 원한다"고 말했다.
기존에 완성된 요트뿐만 아니라 새로 건조되는 요트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슈퍼요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새로 건조된 초호화 요트는 모두 360대로 올 연말까지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411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된 소비는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초호화 요트 판매는 지난 2008년 정점을 찍었는데, 당시 연간 판매대수는 587대를 기록했다.
FT는 금융위기 이후 럭셔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호화요트 부문은 한동안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그간 부진했던 요트 시장은 최근 1년 반 동안 미국과 러시아의 슈퍼리치를 중심으로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금융위기 이후 위기에 처한 요트업체들을 사들이고 있는 중국이 큰 시장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요트 가격이나 판매대수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밥 색슨 인터내셔널 요트컬렉션 사장은 "경기침체의 충격이 워낙 깊어 요트업계가 과거 평온했던 시기로 되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