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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에스피리토 산토 위기에 ‘대박’

기사등록 : 2014-08-0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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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사전 감지, 숏베팅으로 고수익 창출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포르투갈의 에스피리토 산토 은행이 단기 채무금 상환을 연기한 데 이어 구제금융 지원이 결정되는 과정에 유로존 금융시장이 한 차례 충격을 받은 가운데 헤지펀드 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상당수의 헤지펀드가 에스피리토 산토 은행의 유동성 위기를 점치고 주가 하락에 베팅, 쏠쏠한 차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P/뉴시스)

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가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게 된 에스피리토 산토 은행의 위기를 틈타 수천만 달러의 차익을 올렸다.

마샬 웨이스가 지난 5월15일부터 이 은행의 주가 하락에 적극 베팅한 것을 포함해 다수의 헤지펀드 업체들의 전략이 적중했다.

마샬 웨이스는 공매도 전략으로 2700만파운드(3600만달러)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올린 상황이다. 또 다른 헤지펀드인 TT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7월부터 에스피리토 산토 은행에 대한 숏 포지션을 구축했고, 이에 따라 1500만파운드에 이르는 평가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알테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도 같은 전략으로 1100만파운드의 평가차익을 올렸다는 것이 업계의 얘기다.

상당수의 헤지펀드 업체들이 에스피리토 산토 은행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 전략을 취했지만 유통주식수가 제한돼 원하는 만큼 하락 베팅을 취하지 못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시장 조사 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대주 가능한 에스피리토 산토 은행의 주식 가운데 실제로 공매도를 위해 투자자들이 빌린 물량의 비중이 4일 기준 60.1%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3주 전 22.7%에서 대폭 늘어난 수치다.

전날 포르투갈 중앙은행은 에스피리토 산토 은행을 구제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약 50억유로에 이르는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한편 은행 자산을 배드뱅크와 굿뱅크로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자산운용사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스가 지난 7월 말 기준 에스티리토 산토 은행의 지분을 4.7% 보유, 3위 주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 역시 4.65%의 지분을 보유해 4위 주주에 이름이 올라 있다.

자산운용사가 보유한 에스피리토 산토 은행의 지분은 총 44.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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