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인도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의 양상이 변했다. 먼저 진출했던 서방 기업들이 인도 경제둔화에 속속 집을 싼 반면, 아시아 기업들이 대신 그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올해 정권 교체로 인도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자 진출 기업들도 다시금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기업들의 진출이 늘면서 인도가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6일(현지시각) 글로벌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인도 상용비자(business visa) 신청은 작년 큰폭으로 증가했다. 일본의 경우 2012년 2만6869건이었던 신용비자 발급수는 2013년 1월~10월 기준 4만960건을 기록해 연율로 80% 가량 증가했다. 한국도 2013년 같은 기간 2만985건의 비자가 발급돼 2012년 1만8044건에서 연율로 계산시 40%나 늘어났다.
한국과 일본 외에 싱가포르의 진출도 급격히 늘었다. 싱가포르의 비자 발급건수는 2013년 10개월간 2만59건을 기록해 연율 기준 작년대비 50% 가량 증가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 5월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 : AP/뉴시스] |
반면 미국과 영국의 상용비자 발급은 과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12년 미국과 영국의 비자 발급건수는 각각 5만5629건, 5만8051건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도 비슷한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국적자들의 인도 거주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관련업체인 스털링 리로케이션의 코말 슴리티는 "과거의 경우 유럽이나 미국 고객이 80%를 차지했었지만 점차 줄어들면서 지금은 50%나 넘는 고객이 아시아인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부분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에 종사하고 있다. 친개발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로 인해 인프라구조 등 개발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까닭이다.
일본은 2011년 인도와 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약 1000여 개의 기업들을 현재까지 인도로 진출시켰다.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에서 일본 정부가 인도의 고속전철 및 전력생산 분야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연간 무역규모는 기업들의 진출만큼 성장세를 보이고 있진 않다. 양국의 무역규모는 2011~2012년 183억달러, 2012~2013년 185억달러를 기록했다. 노무라는 모디 총리가 인도의 관료주의를 성공적으로 철폐한다면 해외투자 규모는 현재보다 최대 15% 가량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