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8일(현지시각)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 PHEIC)'라고 선포했다.
WHO는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전문가들이 모인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의 심각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전문가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WHO는 "국제적 공조를 통한 대응이 에볼라가 서아프리카를 넘어 다른 지역으로 퍼지는 것을 막는 게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특별한 대응'(extraordinary response)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에볼라가 발병한 국가들은 이를 통제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가능한 한 빨리 지원책을 체공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지난 3월 기니에서 첫 발생하기 시작한 이후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로 확산됐다. 에볼라는 아직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고, 치사율은 약 50%에 이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WHO의 비상사태 선포 하루 전인 7일(현지시각)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경보를 최고 단계인 레벨 1로 격상시켰다.
레벨 1은 CDC 경보 단계인 1~6단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수많은 생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질 때 발령된다. 경보가 레벨 1 수준으로 격상됨에 따라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많은 보건 인력과 물자가 투입될 예정이다.
7일(현지시각) 톰 프리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오른쪽)이 의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AP/뉴시스] |
이어 "서아프리카·나이지리아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미국으로 와서 발병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WHO는 지난 2009년 돼지 인플루엔자가 발병했을 때와 지난 5월 소아마비 창궐 때도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