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중국 정부의 모바일 메신저에 대한 새로운 규제 정책이 텐센트의 광고 시장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내놓은 사용자 식별정보 강화 정책이 중국 인터넷 자이언트(대기업)들의 시장 자본화를 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모바일 메신저 등 사용자에 대한 개인 식별정보 강화 정책을 내놨는데, 이는 정치적 논의를 위축시키는 한편 기존에 막대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중국 인터넷 대기업들에게 광고 시장 확대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중국 내 메신저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텐센트는 위챗과 QQ 메시지서비스를 통해 각각 3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아레트의 무지 리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개인식별정보 강화 정책으로 인해 마케팅 측면에서 메시징앱 사용자들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들이 자신의 (메시징앱) 사용자들이 누구인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맞춤형 광고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대표적 예로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은 상세한 사용자 프로필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광고를 하고 있다.
한편, 한국 네이버의 '라인'이나 카카오그룹의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서비스 일부가 중국 내에서 차단된 것 역시 텐센트의 영업환경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레스터의 웨이팡 왕 애널리스트는 "라인과 카카오톡이 사실상 차단된 상황에서 정부의 사용자식별 강화 정책으로 인해 위챗의 사용자가 이탈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위챗은 현재 중국 메신저 시장의 87.6%를 점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