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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A주 앞날 불마켓, 투자심리 급호전

기사등록 : 2014-08-1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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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의견도 최소 '완만한 상승장'

[뉴스핌=강소영 기자] 베어마켓(약세장,하락장)의 일시적 반등인가, 불마켓(강세장,상승장)의 서막인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국 A증시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A증시 예측이 들끓는 가운데 중국상하이종합은 11일 오후장 기준 1% 이상의 상승률로 2220포인트선까지 치솟았다.

10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중국 증시를 낙관하는 전문가들은 주가의 추세적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아 A주가 사상 4번째 호황장을 연출할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최근의 지수 상승은 지나치게 저평가돼있는 A주가 원래의 가치를 회복하는 반등세일 뿐이며 시장이 기대하는 주가 폭등 현상은 나타나기 힘들다는 견해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 저평가,   '6124포인트' 경신 예측도

증시 낙관파인 리다샤오(李大霄) 영대(英大)증권연구소장은 앞으로 중국 증시 역사상 가장 긴 호황장이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 소장은 A주 가치, 정책, 금리, 수급 등 측면에서 강세장 도래의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일부 우량주는 주가가 주당순자산 가치 이하까지 내려가는 등 A주가 극도로 저평가돼있고, 정부가 QFII 확대와 상하이-홍콩 증시 연동 등 국내외 자금의 증시 투자를 장려하고 있는 등 강세장을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시중 금리가 낮아질 여지가 크고, 증시의 물량 공급과잉 현상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A주 앞날을 낙관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우궈핑(吳國平) 위룽(煜融)투자관리공사 이사장도 앞으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역대 최고점인 2007년 10월의  6124포인트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했다.

우 이사장은 "상하이지수가 최고점을 찍은 후 지금까지 8년의 시간이 흘렀고, A주 상당수가 매우 저평가 돼 있다"면서 "성공적인 경제개혁이 중국 증시 부활의 가장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하이증시가 추세적 상승세를 이어가면 머지않아 6124포인트 돌파도 어렵지 않다"면서 "다만 올해 8월에는 지수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9월 혹은 10월 이후부터 다시 반등해 연말이면 2550포인트까지 치고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우셴펑(吳險峰) 선전룽텅(深圳龍騰)자산관리 이사장은 "A주가 활황세에 진입했다기 보다는, 강세장 연출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단계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중 유동성이 여유로운 편이고,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도 개선되는 등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관과 전문가뿐만 아니라 외자 역시 A증시에 대한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최근 중국에 유입된 외자의 규모가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 상당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30일까지 신흥시장 주식펀드에 22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중 중국에 유입된 자금이 전체의 70%에 달하는 14억 4000만 달러에 달한다.

◇ 보수적 예측도 '2400~2500 포인트'

강세장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왕젠후이(王劍輝) 수창(首創)증권연구부 대표는 "최근 지수 상승은 지나치게 저평가됐던 A주 가치가 회복되는 과정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A주의 적정 주가수익비율(P/E)는 15~16배이지만, 현재는 12배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즉, 주가는 앞으로 20% 정도 더 상승할 여지가 있으며, 상하이지수는 2400~2500포인트까지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왕 대표는 "이른바 강세장이라고 하면 상하이지수가 3000포인트 이상은 되고, 대다수 투자자가 손해를 입지 않아야 한다"며 "최근 A주 상황은 단지 가치회복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강세장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양링(楊玲) 성석투자(星石投資) 대표는 "최근 증시는 지수가 바닥을 찍은 후 반등하는 과정을 보이고 있는 것일 뿐 시장이 기대하는 호황장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단언했다. 그는 △ 후강퉁의 A주에 대한 영향은 아직 낙관하긴 이르고 △ 발전량, 원자재 등 상품가격 등 지표로 볼 때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며 △ 하반기 통화당국이 가격조정 도구로 경제를 운용할 가능성이 커 시중 유동성 확대를 기대하기 힘들 다는 점에서 강세장 가능성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양 대표는 "현재와 같은 블루칩 종목의 강세는 3분기 길어도 4분기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류징더(劉景德) 신달(信達)증권 연구개발센터 부대표는 "상하이지수가 연중 최고점을 찍었지만, 유동성 부족 현상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아 블루칩 종목 가격이 추가로 상승하기엔 힘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는 "상하이증시가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인다고 해도 2250포인트 돌파도 힘겨워하고 있다. 경제지표가 개선됐지만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류 부대표는 상하이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면 최고 2400포인트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장하이둥(張海東) 덕방(德邦)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강세장을 연출하기엔 여전히 재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지수는 경제지표 개선, 정책적 지원의 영향으로 반등하고 있지만, 시중 금리수준이 여전히 높아 강세장을 연출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와 같은 지수 반등세가 9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이어지고, 상하이지수는 2300~24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 폭등대신 완만한 상승세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한편 중국 경제주간지 홍주간(紅週刊)은 상하이증시의 강세장 연출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서 지수 상승률, 상승세 지속 기간, 수익률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선 지수 상승률 측면에서 보면, 과거 중국 A주 여섯 번의 반등장세 상승폭은 16~37% 수준이었지만, 최근 상하이지수 상승폭은 10% 내외에 머물고 있다.

강세장의 정의를 지속 기간과 상승폭을 기준으로 분류하면, 지수 상승이 10~23개월간 유지되고, 상승폭이 최소 100% 에 달하면 소(小)호황, 지속기간이 2년 이상 상승폭이 300~500%에 달하면 대(大)호황으로 정의할 수 있다. 상하이지수는 2005년 6월~2007년 10월, 2008년 10월~2009년 8월 각각 소호황과 대호황을 연출했다.

이 같은 기준에서 볼때 상하이증시가 소호황 장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지수 상승세가 앞으로 1~2년간 지속되고 10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해야 한다. 즉, 내년 7월 상하이지수가 4000포인트까지 올라줘야 한다는 계산이다. 

과거 상하이증시가 호황장을 연출했을 때는 글로벌IT 거품, 중국 비유통주 개혁,  2008년 4조위안 경제 부양 등 대내외에서 굵직한 호재가 있었지만, 현재는 이와 같은 극적인 호재가 없다는 것도 강세장 재현을 기대하기 힘든 원인이라고 홍주간은 지적했다.

주가가 폭등하는 활황장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중국 증시가 과거 몇 년과 같은 약세장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

정자오슝(曾昭雄) 비너스인베스트먼트(明曜投資) 대표는 "중국 증시가 10년에 걸쳐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3개월 A주가 2000포인트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80년대 미국 증시와 같이 장기간의 강세장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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