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우크라이나와 중동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된 데 따라 글로벌 회사채 발행이 크게 둔화됐다.
고용 지표 개선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 대한 관측이 높아진 데다 정세 불안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
이는 지난 2013년 7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사상 최저 금리로 인해 신용시장이 지나치게 팽창했다는 우려에 정크본드를 중심으로 회사채 수요가 꺾이는 양상이다.
특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 표시 회사채 발행은 불과 8건에 그쳤고, 발행액 역시 26억달러로 지난달 같은 기간 79억달러에서 대폭 줄어들었다.
러시아와 가자, 이라크로 확산되는 정치, 군사적 소요 역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주 글로벌 증시가 7월 고점 대비 3.9% 하락한 한편 신용 스프레드는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의 데이비드 레이 투자 디렉터는 “지정학저 리스크가 글로벌 회사채 발행에 제동을 걸고 있다”며 “여름철 계절적 요인 이외 우크라이나부터 가자와 이라크까지 확산된 정세 불안이 회사채 발행 감소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글로벌 회사채 및 투기등급 채권의 미국 국채 대비 평균 스프레드는 지난 8일 178bp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1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AMP 캐피탈 인베스터스의 데이비드 카루더스 머니매니저는 “신용시장 특정 부문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은 상태”라며 “건강한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정크본드 펀드에서 지난 6일 기준 한 주 동안 71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