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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기업 수출부진 현주소는?

기사등록 : 2014-08-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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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2.7% 불과… 우물안 치열한 경쟁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차량용 블랙박스 제조업체 A사는 국내 블랙박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마침내 지난 2012년 첫 수출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수출규모가 25만달러로 늘어나면서 수출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처럼 해외진출에 성공하는 중소기업의 성공사례가 적지 않지만, 아직도 상당수 국내 중소기업에게는 먼 나라 얘기로만 들린다. 우리나라 수출이 매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수출 중소기업의 비중은 턱없이 낮다.

◆ 고용효과 커 수출기업 육성 시급

12일 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수는 지난해 말 8만 9932개로 전년대비 2.2% 늘었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비중은 32.8%로 전년대비 0.7%p 높아졌다.

그럼에도 전체기업 중 수출기업의 비중은 2.7%에 불과하다. 이는 독일(11%)이나 영국(10%)과 같은 선진국에 비하면 부족하다.

내수경기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중소기업이 수출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정부는 김치와 막걸리, 한과, 삼계탕, 고추장 등의 전통음식을 수출할 수 있도록 가공 및 물류시설을 확대하고 위생기준과 검역체계를 개선해 수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달 무역협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고용증가율이 내수기업보다 3.8배 높았고, 1인당 매출액도 2.3배나 많았다. 또 1인당 매출액 증가율과 임금상승률도 각각 1.6배나 높았다(도표 참조).

정부 관계자는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더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전환하게 되면 수출과 일자리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해당 중소기업도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채산성 악화 심각, 정부 대책은?

중소기업의 수출부진에는 최근 원화강세로 인한 채산성 악화도 한몫을 하고 있다. 수출을 해도 남는 게 없거나 환율악화로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생기다 보니 수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재계는 손익분기점 환율을 1040~1050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전경련은 최근 1052.3원을 손익분기점 환율로 판단했고, 중소기업중앙회는 1038.1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도표 참조).

하지만 지난 4월 이후 원·달러 환율이 손익분기점 환율 아래로 떨어지면서 중소기업의 약 74%가 환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게 무역보험공사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의 인수한도를 전년도 수출실적의 70~90%에서 100%까지 확대하고, '범위 환변동보험'을 도입해 수출기업의 선택의 폭을 넓일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원화강세로 수출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중소·중견 수출기업의 채산성과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환변동보험을 개선해 환리스크 대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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