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 지표 부진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연이어 불거진 악재에도 뉴욕증시가 반등을 거듭,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낭패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시의 상장 종목 가운데 공매도 비율이 높은 상위 25개 종목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물론이고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13일(현지시각) 리서치 업체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25개 종목이 시장보다 강한 랠리를 연출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뉴욕증시가 하락 압박을 받은 점을 감안할 때 이들 종목의 강세 흐름은 ‘서프라이즈’에 해당한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반응이다.
S&P1500 지수에 편입된 종목 가운데 숏 포지션이 집중된 25개 종목이 지난달 평균 0.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지수 상승률인 0.2%를 웃도는 수치다.
또 25개 공매도 종목 가운데 지난달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16개에 달했다. 낙폭이 다소 컸던 ITT 에쥬케이셔널 서비스와 루비콘 테크놀로지를 제외하면 공매도가 집중된 나머지 23개 종목이 지수 대비 더 크게 아웃퍼폼 했을 것이라고 비스포크는 전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이들 종목의 주가 하락에 공격적으로 베팅한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을 본 상황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대차해 매도한 뒤 주가가 예상대로 떨어지면 이를 되사들여 빌린 주식을 상환하는 한편 매도와 매수 가격의 차액만큼의 수익률을 올리는 구조로 이뤄진다.
하지만 주가가 오히려 오른 경우 주식을 빌려 매도한 투자자들은 더 비싼 가격에 이를 사들여 상환해야 하고, 차액만큼 손실을 보게 돼 있다.
특히 지난달 공매도 종목의 강세 흐름은 우크라이나와 가자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다우존스지수를 포함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 압박에 시달린 가운데 나타난 것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