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에 성공하자 서울 강남구 삼성·잠실동 일대 아파트 호가는 일주일 만에 평균 1000만원 가량 올랐다. 박 시장의 재선으로 이 일대를 개발하는 '국제교류 복합단지' 사업이 탄력 받을 것으로 예상해서다. 삼성동 홍실 아파트도 이때 호가가 올랐다.
잠실 홍실 아파트는 삼성동 국제교류 복합단지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단지로 꼽힌다. 사통팔달 교통망을 끼고 상업과 업무가 어우러져 재건축 후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700m거리에 코엑스…교통 편리
홍실 아파트는 청담대교 남쪽에 있다. 단지 서쪽으로 영동대로가 이어진다. 단지에서 영동대로를 타고 남쪽으로 약 700m 내려오면 코엑스가 있다. 또 단지에서 서쪽으로 약 100m 걸으면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이 있다.
단지 주변 학군도 좋다. 단지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경기고와 영동고가 있다. 봉은초와 봉은중은 걸어서 5~10분이면 갈 수 있다.
◆국제업무 단지 개발 호재
박 시장이 서울시장 재임에 성공한 후 홍실 아파트는 모든 면적의 호가가 1000만원 가량 올랐다. 박 시장이 내놓은 삼성동 개발계획으로 가치가 오를 것으로 기대돼서다.
박 시장은 지난 4월 강남구 코엑스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쇼핑과 관광, 공연장은 물론이고 전시·컨벤션 시설을 짓는 '국제교류복합단지'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전시·컨벤션 센터를 만들고 코엑스는 건물을 위로 증축하고 영동대로를 지하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원순표 개발 계획이 나온 후 이 일대 재건축 단지인 은마·상아2차 등 재건축 아파트 호가도 모두 올랐다.
◆재건축 마친 단지보다 시세 낮아
홍실 아파트는 주변 재건축 아파트보다 시세가 약 3억원 넘게 낮다. 주민 부담금을 고려해도 사업성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현재 홍실에서 약 300m거리에 있는 청담 자이(2011년 입주) 전용 90㎡는 13억~16억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홍실 아파트 전용 96㎡ 시세는 9억~9억5000만원이다.
서울 강남권 중층 재건축사업을 할 때 주민 부담금이 보통 2억~2억500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들의 분석이다.
◆건축계획 미확정…주민 의견이 변수
하지만 현재 홍실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안개 속이다. 조합원 계획안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수정했기 때문이다.
조합은 6개동 384가구를 30층 짜리 4개동 457가구로 짓는 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25층으로 재건축하는 정비 계획안으로 수정 가결했다. 서울시는 한강변 관리 방안에 따라 최고 층수를 25층으로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의견도 변수다. 재건축 조합장은 "오는 10일까지 주민 의견을 모으는 중이라 재건축 규모나 향후 일정, 비용을 말하기 어렵다"며"구체적인 건축 계획안은 건축심의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