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독일을 필두로 2분기 유로존 경제의 성장 부진은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이탈리아를 포함한 주변국의 경우 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회원국 정부가 정책 향방을 결정하는 데 딜레마에 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재정수지가 악화되고 있지만 성장이 하강하는 만큼 긴축 정책에 무게를 둘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사진:뉴시스) |
유로존 경기 한파가 중심국으로 확산된 것은 물론이고 올해 하반기와 내년 전망 역시 비관적이다.
일례로, 프랑스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0%%에서 0.5%로 하향 조정했고, 2015년 전망치 역시 1.7%에서 1.0%로 낮춰 잡았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 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GDP 대비 3.8%로 하락한 뒤 내년 EU의 가이드 라인인 3%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재무부는 올해 재정적자가 GDP 대비 4.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탈리아 경제는 2분기 연율 기준 0.8% 위축됐다. 부채위기가 종료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탈리아의 부채비율이 떨어지기 위해서는 2019년까지 GDP 대비 5% 이상의 재정수지 흑자를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 EU의 진단이다.
하지만 2분기 공식 침체에 빠진 유로존 3위 경제국이 이 같은 재정건전성을 갖추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평가다.
상황은 스페인도 마찬가지다. 2분기 연율 기준 1.2%와 전분기 대비 0.6%의 성장을 달성했지만 재정수지 목표치를 달성하기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스페인은 올해 재정수지 적자 목표치인 GDP 대비 5.6%를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내년 재정적자 역시 GDP 대비 6.1%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튜리전 캐피탈의 야닉 노드 최고투자책임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2분기 성장률은 유로존 경제의 구조적인 리스크를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의 경제적 상황이 일본의 장기 침체와 흡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이 수십년간에 걸쳐 극심한 재정수지 적자를 지속한 한편 부채를 눈덩이로 불렸고, 이 같은 측면에서 유로존 경제가 일본과 흡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