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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문가들, 금리인하에도 원화 강세 '이색'

기사등록 : 2014-08-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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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금리동결·원화강세…채권자금 유입은 둔화 전망

[뉴스핌=권지언 기자]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내렸음에도 원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자 해외 전문가들은 이번 인하 결정이 일회성에 그칠 것이란 쪽에 더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1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독일 금융시장전문 매체인 MNI 등 주요 외신들은 금리 인하 이후 해당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한국 외환시장에서 원화가 강세를 유지한 것에 주목하며 그 배경에 큰 관심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 1년 추이[출처:네이버]
한은은 이날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25bp 하향했지만, 원화는 오히려 달러 대비 0.9% 오른 1021.45원 수준을 기록했다.

바클레이즈 전략가들은 한은의 금리 인하가 경기 부양을 염두에 두고 "(시장) 심리를 되살리기 위한 일회성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가계부채가 이미 막대한 상황에서 저금리를 지나치게 오래 유지한다면 정책위원들에게도 상당한 부담일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들은 한은이 내년 1분기 말부터 금리인상 사이클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두 차례로 예상되는 내년 금리 인상 결정 중 두 번째는 내년 3분기 초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는 원·달러 환율이 앞으로 수 주 동안 1020~1040원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고, 1020원 아래로 떨어진다 하더라도 오래 유지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기 여건이 개선되고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 환율은 6개월 내로 1010원대까지 갈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모간스탠리 전략가인 지오프 켄드릭과 제시카 량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들은 이날 한은의 금리 인하로 주식시장 자금 유입이 활발해질 수 있겠지만 채권으로의 유입은 다소 더딜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앙은행이나 국부펀드 등이 한국 채권시장 주요 투자자인데, 이들은 단기보다는 중장기 경제 및 통화 전망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켄드릭과 량은 원·달러 환율이 이전 저점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이상은 한은이 크게 동요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들은 한은 성명서가 "6월 성명서보다 약간 더 비둘기파(dovish·금리약세론적) 성향이었다"며 원·달러 환율은 향후 몇 개월에 걸쳐 101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FT는 한은의 금리인하 결정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 발표에 이어 나왔다는 점에서 한은의 독립성에 의구심을 들게 했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즈 외환전략가 쿤 초우는 "원·달러 환율이 한국 경제와 상당히 복잡한 관계"라며,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감안하면 원화가 평가절하된 상황이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또 그렇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한은 금리결정에 앞선 며칠 동안 원화 가치는 1.5% 정도 올랐지만 7월 전체로 보면 약세를 보였다며, 그 기간 달러는 강세를 보였음에 주목했다.

초우는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다소 부진했는데 "달러 롱 포지션에서 차익 실현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에게 한국 원화가 매력적인 옵션이 됐다"며 원화 강세의 부분적 배경일 수 있음을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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