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서방 진영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추가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러시아 기업들이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 기업들은 올해 1분기 중국에서 131억6000만달러(약 13조7400억원)의 자금을 조달,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411배 많은 금액을 조달했다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러시아 기업에 대한 중국의 대출 가운데 90%는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업종에서 이뤄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현재 러시아 국영기업 29개사에 대해 금융거래 제재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금융권은 러시아 기업들이 서방 측의 금융거래 제재 리스트에 올라있지 않은 경우에 한해 대출을 해주고 있다.
러시아 기업들은 지난 3월 서방 진영의 경제 제제 부과 직전 이미 미국과 유럽으로부터의 차입 규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 미국에서 러시아 기업들이 조달한 자금은 1억3900만달러였으나 올해 1분기 44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유럽에서의 대출 역시 전년대비 10분의 1로 줄어든 반면, 중국은 러시아 기업들의 가장 큰 해외 자금 조달처로 부각되고 있다.
바이 밍 중국 국제교역경제협력아카데미(ITEC) 연구원은 "서방진영과 러시아 사이의 긴장 관계와 중국의 풍부한 외환보유고 등을 고려하면 러시아가 중국에 기업 대출을 의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