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값이 추세적인 하락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연이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투기거래자들의 상승 베팅도 크게 감소해 이 같은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최근 한 주 동안 금 선물옵션 투기거래자들의 순매수 포지션이 13% 감소, 11만6916건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사진:뉴시스) |
금값 상승에 베팅하는 롱포지션의 감소폭이 지난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금 하락에 베팅하는 숏포지션이 17% 급증, 2만4442건으로 늘어났다.
특히 헤지펀드가 최근 4주 가운데 3주에 걸쳐 금의 상승 베팅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감소하는 등 고용 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미국 경제가 강한 회복을 보이고 있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여지가 높아졌다는 해석이 번지면서 금의 투자 매력이 꺾였다는 분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우크라이나를 필두로 가자와 이라크로 번진 데 따라 연초 이후 금값은 6.5%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을 상쇄할 만큼 금값에 강하고 영속적인 호재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의견이다.
스탠다드 라이프의 프란세스 허드슨 전략가는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이 리스크 헤지 측면에서 금 매수를 부추겼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지만 더 이상 상승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빌미로 한 금값 상승에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차드 모간랜더 머니매니저는 “금에 대한 약세론자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며 “금값은 중장기 추세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금 선물은 2% 떨어졌다. 이는 지난 5월 하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또 7월 중순 기록한 6주 최고치에서 금값은 5% 가까이 밀렸다.
아시아 지역의 금 현물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번진 데 따라 관련 금융상품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금 연계 상장지수펀드(ETF)의 자산 규모가 12억달러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