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중국과 신흥시장의 SNS(소셜 네트워크) 강자인 중국 텐센트의 위챗이 기업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라인 등 추격자 따돌리기에 나섰다.
[출처=바이두(百度)] |
텐센트는 준비중인 기업고객용 위챗서비스의 구체적인 내용을 극비에 부쳐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몇몇 기업들과 함께 기업용 위챗 상품의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챗 기업호(企業號, 치예하오)'로 불리는 텐센트의 새로운 기업용 응용 프로그램은 기존의 위챗을 기반으로 온라인 회의, 결제, 직원관리 등 회사 내부의 업무를 도와주는 모바일 그룹웨어 프로그램의 일종으로 전해졌다.
쉽게 말해 기업이 법인 가입자로 등록하면, 회사 내부의 직원들이 위챗 그룹웨어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 내 각종 업무를 처리하고, 의사소통을 진행하는 개념이다.
위챗의 기업호가 성공을 거두면 수익창출이 쉽지 않았던 SNS 서비스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 고객과 달리 기업 고객에게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당 기업 고객의 전직원을 가입자로 확보할 수 있어 '1석 2조'의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카카오톡이 모바일 게임과 연동 수익원 확보에 나선 것처럼, 텐센트도 위챗 모바일 게임 출시, 서로 다른 기업이 상대 회사의 계정에 자사의 광고를 실을 수 있는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수익 창출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이 중 기업용 모바일 응용 프로그램 개발이 직접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른 것.
이미 많은 기업들이 기업용 모바일 응용프로그램 시장을 중국의 차세대 IT 시장으로 보고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의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 CEO도 지난 5월 말 바이두의 공개행사 석상에서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 특히 모바일 인터넷을 통한 기업 서비스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중국 시장조사 전문기관 이관즈쿠(易觀智庫)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의 기업용 응용 프로그램 시장 규모는 660여 억 위안(약 10조 9000억 원)에 달하고, 앞으로 4년 간 매년 60%의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중국의 인터넷 시장의 중심이 개인고객 대상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기업용 시장으로 옮겨간다는 얘기다. 텐센트는 바이두·알리바바 등 중국의 3대 IT 기업 중 발 빠르게 기업용 시장 진출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텐센트가 SNS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시장이 성숙단계에 진입하면서 가입자 확보 경쟁에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위챗의 가입자수는 여전히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위챗의 전체 가입자수는 올해 7월 이미 5억 명을 돌파했다. 이중 해외사용자수는 올해 5월 21일 5000만 명에서 7월 3일 7000만 명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가입 후 위챗을 활발히 사용하는 실질 사용자 증가세는 주춤해지고 있다. 실질 사용자 증가폭은 둔화되고 있는데 라인과 와츠앱 등 해외 경쟁 업체의 추격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라인은 한국 드라마의 인기와 자체 마케팅에 힘입어 인지도를 크게 높여가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한국의 대표적 SNS 라인과 카카오톡이 테러 정보의 유통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이유로 서비스 접속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나라 유학생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방화벽을 해제하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이 가능한 상태지만, 카카오스토리 등 기타 서비스 이용이 여전히 불편한 상태다. 네이버의 라인은 여전히 '불통'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