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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떠난 中기업 홍콩으로

기사등록 : 2014-08-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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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장 中기업 26개 상장폐지

[뉴스핌=조윤선 기자]올 7월 미국 상장 중국 게임업체인 자이언트네트워크(巨人網絡)의 상장폐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잇따른 중국기업의 미국 증시 이탈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중국 경제전문지 이재주보(理財周報)는 근 몇 년간 미국 나스닥과 뉴욕거래소에 상장하려는 중국 기업이 몰리고 있지만, 앞서 미국 증시에 상장했던 중국 기업들이 줄줄이 보따리를 싸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자이언트네트워크 등 일부 중국 기업은 홍콩 증시 상장에 재도전 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금융데이터 제공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8월 22일까지 미국에 상장한 173개 중국기업 중 26개가 상장을 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업종 관련 업체가 8개로 가장 많았고, 의료헬스 및 바이오제약 업체가 6개, 일상생활소비품 관련 업체가 3개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 기업들의 상장폐지는 지난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게임업체 성다네트워크(盛大網絡)를 비롯해 포커스미디어(分眾傳媒), 쿼캉바이오제약(諾康生物), 호텔 체인업체인 세븐데이즈인(7 Days Inn) 등 중국기업이 기업회계 불투명성 등 신용문제로 인해 주가가 저평가 된 것이 상장폐지의 주 요인으로 지목됐다.

상장폐지 된 26개사 가운데, 2012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4개사의 시가가 오른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22개사의 시가는 크게 축소됐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최근 상장폐지 된 자이언트네트워크는 12월 말 시가가 70% 가량 급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사 모 애널리스트는 근래 미국에 상장한 중국기업이 주동적으로 상장폐지를 택하고 있는 주 원인으로 주식 가치가 과도하게 저평가 됐다는 점과 영업실적 악화, 회계 불투명성을 꼽았다.

일례로 2009년 11월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세븐데이즈인의 경우, 실속경제형 체인호텔이라는 신선한 사업 모델로 초기에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았지만 루자(如家), 오렌지호텔(桔子酒店) 등 경쟁사들의 출현과 함께 업계 경쟁이 격화되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시들해졌다.

세븐데이즈인의 창립자 정난옌(鄭南雁)은 "주가와 주가수익률(PER)이 저평가돼 있어 상장폐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세븐데이즈인이 경쟁사보다 양호한 영업실적을 유지했음에도, 주가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경쟁업체 루자(如家)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는 것.

2007년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게임업체 자이언트네트워크는 인터넷 웹게임이 유행했을 당시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모바일 게임 급성장과 함께 인터넷 웹게임이 주력사업이었던 이 업체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이재주보에 따르면 2007년 상장부터 2014년 7월 상장폐지되기까지 자이언트네트워크 주가는 상장 첫 날 15.5달러에서 상장폐지 무렵 7.8달러로 반토막났다.

미국 시장과 결별한 자이언트네트워크가 향후 5년안에 홍콩에 상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증시를 이탈한 중국 기업의 홍콩행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미국 증시를 떠난 세븐데이즈인도 구조조정과 재편을 거쳐 홍콩 증시에 재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며, 성다네크워크도 향후 1~2년내 홍콩 증시에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중국기업이 홍콩 증시에 상장하면 합리적인 주가 평가와 문화, 언어적 장벽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 거액의 상장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 주가 조작 의심을 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증시에 비해 많은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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